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오는 22일 캄보디아 외교공관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속출하고 있는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사망 사건 등 범죄 대응과 예방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13일 국회 외통위에 따르면 김석기 외통위원장을 비롯한 외통위 아주(아시아)반 의원들은 오는 2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현장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아주반에는 김석기 외통위원장과 윤후덕·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기웅·인요한 국민의힘 의원,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 등이 속해있다.
캄보디아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 라오스 등 인접국 주재 대사들도 캄보디아 현장 국정감사에 소집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미 조지아 한국업체에 대한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의 불법체류·고용 단속과 관련한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8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여야는 이날 외교부 등을 대상으로 한 외통위의 국정감사에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급증과 재외공관의 대응 부실을 질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건수가 2022~2023년 무렵에는 연간 10~20건 정도로 파악됐는데 올해의 경우에는 8월까지 330건으로 무려 30배, 3000%가 증가했다"며 "그런데 외교부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외교부로서는 그 사건에 관해서 가장 빠르게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답변했다. 또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 캄보디아 정부와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조 장관에 "대통령의 특단의 대책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며 "대한민국 국민이 남의 나라에서 300~500명이 납치·감금돼 연락 두절된 상황인데 공군 1호기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파견 경찰관인 '코리안 데스크'가 없는 점도 꼬집었다. 이용선 민주당 의원은 "지금 대사가 공석이고 전임 대사는 취임할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며 "(이후) 교민과 국민의 안전·치안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방치하고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이 많다. 캄보디아는 필리핀에 비해 납치·감금 신고가 많은데 '코리안 데스크'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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