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7명 첫 인도…트럼프 "내 최고 업적"(종합)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명 맞교환"
트럼프 "'사랑과 평화' 메시지 전할 것"
평화 서명식 예정…당사국들은 불참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시민들이 13일(현지시간) 하마스의 2차 인질 석방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시민들이 13일(현지시간) 하마스의 2차 인질 석방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납치된 뒤 2년여간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들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행 비행기에서 이번 가자 휴전 합의가 자신의 최대 성과가 될 수 있다고 자평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맺은 휴전 협정 일환으로 7명의 인질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처음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석방 예정인 총 20명의 인질 중 1차 인도를 마친 것이다.

1차로 풀려난 인질 7명은 갈리 베르만, 지브 베르만(이상 28), 마탄 앙그레스트(22), 알론 오헬(24), 오므리 미란(48), 에이탄 모르(25), 가이 길보아-달랄(24)이다. 석방된 인질은 모두 젊은 남성이다. 앞서 여성과 어린이, 50대 이상의 남성들은 양국이 맺었던 휴전 협정에 따라 먼저 풀려났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갈리-지브 베르만은 쌍둥이 형제로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키부츠 내 집에서 납치돼 장기간 분리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앙그레스트는 이스라엘군 전차병으로 하마스의 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국경 인근 나할 오즈 기지 인근에서 전투 중 피랍됐다.


오헬은 피아니스트로 노바 음악 축제에서 납치됐다. 미란은 마사지 치료사로 아내와 두 딸이 보는 앞에서 납치됐다. 가자지구 생존 인질 가운데 40대로 최고령자다. 모르는 노바 음악 축제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며 다른 참가자들을 대피시키다 잡혀갔다. 길보아-달랄 역시 음악 축제 현장에서 납치됐다.

이번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의 1단계 이행에 따른 것이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곳곳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데려갔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총 48명으로, 이중 생존 인질 20명 가운데 7명이 1차로 석방된 것이다. 하마스 측은 이들을 이스라엘이 억류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명 이상과 맞교환한다는 계획이다.


중동으로 향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자신이 관여한 일 중 가장 큰 성과가 될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날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이스라엘로 향하던 중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영원한 사랑과 평화"라고 답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시민들이 하마스의 인질 석방 소식이 전해진 13일(현지시간) 인질 광장(Hostages Square)에 집결해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시민들이 하마스의 인질 석방 소식이 전해진 13일(현지시간) 인질 광장(Hostages Square)에 집결해 있다. AF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을 만나고,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이집트에서 열리는 중동 평화 기념식에 참석한다. 유럽 등 세계 20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는 가자 휴전 합의 서명식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쟁 당사국들은 서명식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정치국 위원 호삼 바드란은 AFP에 "하마스는 서명식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대변인인 쇼시 베드로시안 역시 이스라엘 관계자가 서명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