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양평공무원 사망에 조의…감찰에 준해 철저히 조사할 것"

특검팀 "수사 방식 전반 점검하겠다"
조사 당시 고인 부동의로 영상녹화 진행 안 돼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조사를 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양평군 공무원에 대해 조의를 표하고 수사 방식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2 조용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2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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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고인이 되신 경기 양평군 공무원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유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감찰에 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사건의 수사 상황 및 수사 방식을 면밀히 재점검하겠다"며 "사건 관계자들의 인권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그는 지난 10일 양평군 양평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남긴 자필 메모에는 조사에 대한 심리적 고충과 당시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지시에 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라고 회유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앞서 특검팀은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내부 조사에서 강압·위법 수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소환조사 당시 A씨가 동의하지 않아 영상 녹화를 진행하지 않아, 당일 상황을 확인할 영상 자료는 없는 상황이다.


특검팀은 진상 조사를 통해 문제점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사실 외에 휴게 장소나 A씨가 귀가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있다면 이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한편 관련 영상을 공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김 특검보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감찰에 준하는 조사를 철저히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의 가족 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전혀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A씨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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