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너무 비싸 굶어요" 직장인 한숨에…5000원 뷔페 선보인 日 기업

사무실 출근 많은데 점심값 고공행진에 부담
한끼 1만원 넘자 끼니 굶는 직장인도 많아
日 기업들 "저렴하고 건강한 식단 제공하자" 분주
친환경 식재료 쓰고 저녁 제공에 뷔페, 술도 제공

직장인들의 사무실 출근이 늘어나면서 외식비 고공행진에 맞춰 직원식당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본 기업 사이에서 늘고 있다. 일본도 물가 상승에 따라 점심 한끼 값이 이미 우리 돈으로 1만원을 넘어섰으며 일부 직장인들은 점심을 굶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사무실 출근이 늘어나면서 외식비 고공행진에 맞춰 직원식당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본 기업 사이에서 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직장인들의 사무실 출근이 늘어나면서 외식비 고공행진에 맞춰 직원식당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본 기업 사이에서 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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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3일(현지시간) '직원식당 강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일본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화장품 대기업 일본 로레알의 직원식당에서는 10종류 이상의 신선한 채소와 양계 농가에서 들여온 삶은 닭고기 반찬, 과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전에는 덮밥이나 파스타 같은 정형화된 메뉴 중심이었지만 9월 하순부터는 뷔페식 시스템을 도입해 한 접시에 세금 포함, 550엔(약 52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은 "근처 식당은 너무 붐벼서 줄 서기 힘들다" "저렴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점심이 드물다" "사내 식당에서 더 다양한 채소와 맛을 즐기고 싶다" 등의 의견을 냈고 회사는 이런 요청에 응답했다. 회사담당자는 "많은 직원이 이용하고 있어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픽사베이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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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운영을 맡은 곳은 기업용 케이터링 사업을 하는 CNC라는 회사로, 지바현의 10개 농가와 계약을 맺어 채소와 닭고기를 산지 직송으로 들여와 저가격 공급을 실현했다. 현재 CNC가 운영하는 사내 식당은 로레알 한 곳뿐이지만 2027년까지 50개 기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인재 서비스 대기업 파소루홀딩스는 올해 6월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시기에 폐쇄했던 사내 식당을 5년 만에 재개했다. 재택근무 직원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직원 간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9월 이후 주 2회 야간에도 개방, 알코올음료 제공도 시작했다. 인도 시장을 중시하는 자동차 대기업 스즈키는 증가하고 있는 인도인 직원들의 요구에 따라 2024년 1월부터 인도 카레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카레 메뉴는 총 13종류에 달하며 일본인 직원들에게도 호평을 얻고 있다.


외식물가 고공행진에 따른 부담은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외식물가 고공행진에 따른 부담은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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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후지경제에 따르면 사내 식당 시장 규모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에 전년 대비 20% 감소한 9096억엔(약 8조 5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회복세가 이어져 2024년에는 9720억엔(약 9조18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도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택근무에서 오피스 근무로 돌아오는 흐름이 강화하면서 복리후생의 일환으로 사내 식당 충실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핫페퍼 그루메 외식종합연구소'가 2025년 2~3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직장인 점심 외식 평균 예산은 1250엔(약 11800원)으로, 5년 연속 상승했다. 2020년 1039엔(약 9800원)보다 200엔(약 1900원) 이상 오른 것.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근무일에 점심을 아예 먹지 않는 직원도 24%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츠유키 미유키 데이쿄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가 압박받는 상황에서 기업은 직원의 생활과 건강을 지키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또한 직원들 간 소통의 장으로서 사내 식당이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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