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최근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에 대한 거센 비판에 "사용자의 피드백을 더 면밀히 듣고 소통하겠다"며 4분기 내 개편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13일 공개한 주주서한을 통해 "이번 개편에 대해 주주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 깊이 유념하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한 영역은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친구 목록을 재노출할 예정"이라며 "피드 형태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별도 메뉴나 탭인탭 형태 등으로 오는 4분기 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개편의 목적에 대해 "대화 중심의 목적성 메신저를 넘어 관계와 맥락 기반의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했다"고 설명하며 사용자 수용도를 높이면서 사업적 성장을 도모하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달 연례 콘퍼런스인 이프카카오에서 카카오톡의 개편 내용을 공개했다. 개편 내용의 하나인 친구 탭 개편의 경우 친구 탭에 피드형 사용자환경(UI)을 도입하고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을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다만 개편 이후 친구 탭의 사용이 불편하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빗발치면서 논란을 빚었다. 친구 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처럼 개편되면서 이용자 피로도가 커지고 메신저라는 카카오톡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게 주된 불만이었다. 결국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친구 탭을 업데이트 이전의 기존 친구목록으로 복원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정 대표는 현재 99개인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를 올해 말까지 80여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한때 계열사만 142개에 달해 문어발식 경영으로 비판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앞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며 내실 강화에 힘써왔고 거버넌스 효율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일상 혁신을 본격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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