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된 목동운동장 '스포츠 콤플렉스'로… 공연·전시회까지

서울시, 일대 통합 개발 계획 수립
시설 노후화로 지역민 불편 가중
목동 재건축 맞물려 개발 속도 기대

서울시가 양천구 목동운동장을 '스포츠 콤플렉스'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989년 준공돼 시설 노후화와 접근성이 좋지 않아 지역민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조만간 목동운동장과 유수지 통합 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용역을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개발안을 마련한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운동장 전경.

서울시 양천구 목동운동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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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운동장은 목동야구장·목동주경기장·아이스링크로 구성됐다. 현재 프로축구 2부 리그나 고교야구 경기가 열리고 있지만 조명과 소음공해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목동운동장과 유수지 부지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기본구상과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대상지는 양천구 목동 914, 915 일대로 면적은 강남구 코엑스(14만8784㎡)의 2배에 육박하는 27만4588㎡다.


서울시는 지역 수요를 고려해 스포츠 시설을 고도화하고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포츠시설 고도화는 경기장을 아예 새로 짓거나 일부 리모델링하는 방식이다. 공연이나 전시회가 가능한 컨벤션 시설, 판매·업무시설 건립과 공원 조성도 함께 검토 중이다. 앞서 2023년 서울시 균형발전위원회에서도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호텔, 스포츠 시설을 아우르는 방향이 논의됐다.


관할 자치구의 의지도 높다. 양천구는 2023년 '서남권 균형발전 방안 토론회'에서 목동운동장을 돔구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유수지 부지에 주차복합시설과 테니스장 등을 설치하는 내용의 개발안을 내놨다.

서울 서남권에 마이스(MICE) 시설이 없고 목동이 강남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지리적 편의성도 높다. 안양천과도 가까워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수변개발 계획과도 맞물릴 수 있다. 최근 오 시장은 목동 6단지 재건축 지역을 찾아 공정관리를 통해 사업 기간을 최대 7년까지 단축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목동운동장과 인근 유수지 통합 개발 역시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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