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李 대통령, 마약 척결해야지 마약으로 정치하면 안돼"

李대통령, 백해룡 경정 수사팀 파견 지시
한동훈 측 "백씨, 택도 없는 거짓말 반복"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마약을 척결해야지 마약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검경 합동수사팀 수사와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해라"고 당부하면서 백해룡 경정을 파견해 수사팀을 보강하라고 지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김현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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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에 관해서는 중간이 없으므로 마약과 관련한 범죄가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악 소리나게 가혹하리만치 처벌해야 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저는 마약 수사에 누구보다 진심이었고 다름 아닌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마약 수사 역량을 붕괴시켰을 때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완전 복원) 시행령으로 마약 수사를 되살린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그런데 백해룡 씨는 제가 알지도 못하는 마약 수사를 덮었다고 택도 없는 거짓말을 반복해서 형사 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한 사람"이라며 "대통령이 그런 사람을 실명으로 찍어서 정치검사 임은정 수사팀으로 집어넣으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이 그런 거짓말에 동조하고 함께 책임지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8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백해룡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당시 영등포서 형사과장) 등 증인들이 선서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지난 8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백해룡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당시 영등포서 형사과장) 등 증인들이 선서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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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은 지난 2023년 1월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량의 필로폰을 밀수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 영등포서에서 인천 세관 공무원 연루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던 중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과 경찰, 관세청 고위 간부들이 사건 은폐를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백 경정은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전 대표 등이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취재진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백 경정을 검경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는 등 수사팀을 보강하고 수사 책임자인 임은정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은 필요시 수사 검사를 추가해 각종 의혹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철저히 밝히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독자적으로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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