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고문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2023년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벌어진 '마약 음료 사건'에 가담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연합뉴스는 캄보디아에서 한인 대상 범죄를 추적해온 자경단 '천마'가 지난 8월 캄보디아 깜봇주 보꼬산 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22) 살해 사건의 주범으로 중국인 리모씨(34)를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천마 측은 리씨가 마약 전과가 있으며 202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사건'에서 유통총책으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리씨가 박씨에게 마약 투여를 강요하고 고문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씨는 지난 7월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현지에서 실종돼 출국 22일 만인 8월8일 캄보디아 깜폿주 보꼬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캄보디아 검찰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살인과 사기 혐의 등으로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 했지만 리씨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마는 확보한 자료와 제보를 한국 경찰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제보를 받아 확인을 위해 운영자(천마)를 접촉해 영상과 관련한 내용을 청취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대치동 마약 연루 부분은 경찰은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말을 한 사실이 없는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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