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때문에 도핑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주장한 베네수엘라 테니스 선수가 자격 정지 4년 징계를 받았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은 곤살루 올리베이라가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로부터 도핑에 따른 자격 정지 4년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올리베이라는 2024년부터 베네수엘라 선수로 뛰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 출전했다가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올리베이라에게서 검출된 물질은 메스암페타민으로 알려졌다. 각성제 성분의 하나인 메스암페타민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금지된 향정신성 자극제 범주에 있는 물질이다. 올리베이라는 이 물질이 의도하지 않은 채 체내로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약물을 고의로 복용한 것이 아니고, 여자친구와 키스하다가 해당 성분이 체내로 흡수됐든지 아니면 환경이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ITIA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ITIA는 독립재판부를 통해 심사한 결과 올리베이라의 주장이 이론적으로는 가능성이 있지만, 과학적·의학적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그는 금지 물질 사용으로 인해 4년간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징계로 올리베이라는 2029년 1월16일까지 선수로 뛸 수 없게 됐다. 그는 올해 초부터 잠정 자격 정지 상태였고, 이번 징계로 받은 자격 정지 4년은 2025년 1월부터 계산된다. 올리베이라는 올해 6월 기준 ATP 단식 289위이며, 2020년 복식 세계 랭킹 77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한편 키스 때문에 도핑에 걸렸다는 주장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1월 금지 약물이 검출된 프랑스 여자 펜싱 선수 이사오라 티뷔 역시 키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4년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WADA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법정 다툼 끝에 고의성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받아 티뷔는 겨우 징계를 피했다. 또 프랑스 테니스 선수 리샤르 가스케도 2009년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키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체내 검출 농도가 매우 낮았고, 클럽 방문 및 키스 사실이 여러 증거로 확인돼 가스케 건은 1년 자격정지에서 감경된 2개월 자격 정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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