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장 중 총격…가슴 속 이것에 '팍' 박혀 목숨 구했다

중국인 사업가, 상파울루서 무장 강도 만나
노트북이 총알 막아…다친 곳 없이 생환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장 중이던 중국인 사업가가 무장 강도의 총격을 받았으나, 가방 속 노트북이 총알을 막아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현지시간) "중국인 사업가 리우씨가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호텔 근처에서 무장 강도를 만나 총격을 당했지만, 노트북 덕분에 무사히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리우씨가 지난 1일 저녁 호텔 인근 주유소 근처에서 통화를 하던 중에 발생했다. 검은색 차 한 대가 그 앞에 멈춰 섰고 마스크를 쓴 남성이 총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놀란 리우씨는 여권과 업무용 노트북이 든 가방을 움켜쥔 채 달아났고, 강도는 그를 향해 두 차례 총을 발사했다.


리우씨의 노트북에 박힌 총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리우씨의 노트북에 박힌 총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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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씨는 당시 아무 통증을 느끼지 못해서 가짜 총이라고 생각했지만,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노트북에 총알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총알은 노트북과 함께 가방 안의 철제 거치대에 박혀 있었으며, 덕분에 리우씨는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그는 "노트북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내 생명은 없었을 것"이라며 "브라질 출장 중 느낀 공포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총기 범죄가 가장 빈번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브라질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살인·무장 강도·여성 살해 등 치명적 폭력 범죄(ILVC)는 약 4만건에 달했다.


이 사건으로 리우씨는 캐리어와 아이패드, 외장하드, 가족 선물 등을 잃었지만, 노트북이 든 가방 하나만 들고 귀국했다. 현지 경찰은 "브라질에서는 무장 강도 사건이 흔하며, 도난품 회수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한편 리우씨와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7년 1월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한 남성 승객이 뒤에서 총을 맞았지만 총알이 노트북이 든 백팩을 뚫지 못해 목숨을 건진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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