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국인 여성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주문한 음식이 70분 넘게 나오지 않은 데다 직원들로부터 조롱 섞인 반응까지 들었다는 것이다.
10일 한 유튜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식당의 신박한 인종차별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교묘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메뉴를 주문한 지 40분이 지나도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뒤이어 주문한 다른 고객들의 음식은 잇따라 나왔다. 그는 "다섯 번이나 '언제 나오느냐'고 물었지만 직원들은 '곧 나온다'며 미소만 지었다"고 했다.
결국 70분이 지나도록 음식이 나오지 않아 빈손으로 매장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주방 쪽에서 '쟤들은 다시는 맥도날드 안 올 듯'이라며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며 "생각할수록 황당해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유튜버는 자신이 시애틀에서 아시안 인구가 5%도 안 되는 미국 뉴욕주의 한 소도시로 이주한 뒤, "벌써 두 번째로 교묘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음 같아선 끝까지 버티고 싶었지만, 집에 강아지가 기다리고 있어 더 머무를 수 없었다"며 "이런 미묘한 차별이 사라지길 바란다. 이번 일은 맥도날드 본사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전했다.
영상이 확산하자 그는 추가 댓글을 통해 "당시 경황이 없어 촬영을 하지 못했지만, 40분째 기다린 상황에서 '이게 말이 되냐'고 항의했다"며 "피해자에게 '왜 더 강하게 항의하지 않았냐'고 묻는 건 본질을 흐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했다. 댓글 창에는 "고소해야 한다" "이런 노골적인 차별 영상은 처음 본다" "본사에 공식 항의하라" 등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나도 55분 기다려 겨우 받았는데 잘못된 메뉴였다. '이게 무슨 패스트푸드냐'고 하자 직원들이 다 함께 비웃더라"며 "마지막엔 'b****'(여성을 비하하는 속어)까지 들었다. 본사에 신고했지만, 구인난 탓인지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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