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정교유착 정점' 한학자 총재 구속기소…통일교 측 "깊은 유감"

전 총재 비서실장 정모씨도 함께 구속기소
통일교 측 "사건 지시 등 관여한 바 없어"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0일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얽힌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의 출석 요구를 세 번이나 불응했던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9.17 강진형 기자

특검의 출석 요구를 세 번이나 불응했던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9.17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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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를 정치자금법 위반, 부정청탁 및 금품등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횡령 및 특경법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또 해당 물품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하고 자신의 해외 원정 도박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전 총재 비서실장인 정모씨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정씨는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이자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비서실장으로 알려진 인물로, 한 총재와 같은 혐의를 받는다. 당초 정씨는 한 총재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공범 관계 소명 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다.


통일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 총재는 정치적 이익이나 금전적 목적과는 무관하게 신앙적 사명을 수행해왔다"며 "이번 사건을 지시하거나 수행하는 등 관여한 바 없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한 총재는 고령의 연세와 지병(부정맥 재발 등)으로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구속 상태에서 기소가 이루어져 심각한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면서도 "한 총재는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소명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 관계자는 "피고인들에 대한 정당법위반 혐의 등 나머지 특검법상 수사대상 사건및 관련 공범에 대해 계속 수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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