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헝가리 출신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작가의 도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평소 하루 한두 권 수준이던 판매량이 9일 오후 8시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후부터 10일 오전 10시30분까지 약 1800부로 크게 늘었다. 이는 온라인 주문 판매 기준으로, 오프라인 매장 내 재고는 소진된 상태다. 판매량은 대표작 '사탄탱고'(1985)가 1300부, '저항의 멜랑콜리'가 300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모습은 알라딘에서도 관측된다. 평시 한 달간 약 40부가량 팔리던 수치가 10일 오전 9시 기준 1800부로 45배가량 늘었다. 국내 번역 출간된 6개 작품 중 판매량이 가장 높은 건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사탄탱고'다. 10일 오전 9시 기준 약 1200부가 판매됐다. '저항의 멜랑콜리'(2019)는 약 330부로, 두 작품이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 구매 비중은 20~40대에서 두드러졌고, 30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예스24는 정확한 판매량을 밝히진 않았지만, 9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12시간 만에 '사탄탱고' 판매량이 연간 평균보다 12배가량 증가했고, 국내 번역 출간된 6권의 저서 기준으론 3배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자책 기준으론 20배가 늘었다.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종말론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금 증명해 내는 강렬하고도 비전적인 작품 세계"라는 한림원의 평가를 받으며 9일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알라딘 도서사업본부 외국소설 담당 MD 박동명 과장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그동안 노벨문학상 시즌마다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매번 수상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다소 난해한 문체로 쉽지 않은 작품들이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더 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소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수상 발표 이전 알라딘에서 진행된 '노벨문학상 수상 예측 독자 투표'에서 212명의 선택을 받아 9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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