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정반대로 읽은 추석민심…민주 "내란청산" 국힘 "민생외면"

민주당 "내란청산이 최대 화두"
국민의힘 "민생 불안 가득했다"
이 대통령 예능 출연 놓고 설전

추석 민심을 두고 여야의 의견은 첨예하게 달랐다. 여당은 내란청산을 추석 민심으로 내세웠지만, 야당은 민생과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출현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10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추석 민심은 '내란청산'이었다고 전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청산, 민생경제 회복 이것이 추석 민심이었다"며 "이재명 정부를 신뢰하고 힘을 실어주시는 국민의 마음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정 대표는 "민심의 현장에서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면서 "내란 수괴가 또 풀려나는 것 아닌가, 재판이 왜 늦어지는 것 아닌가, 이번에도 검찰 개혁이 실패하면 어쩌냐 하는 걱정도 많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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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추석 민심을 무겁게 받아 안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민생의 고단함은 연휴 동안에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비쟁점 법안이 본회의 표결을 거치지 못한 상황을 거론하며 "국회가 제 역할을 못 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민주당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정쟁보다 국민 삶이 우선인 국회를 만들어 민생을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내란 청산이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로 (민심은) 더 속도를 내면서도 좀 더 질 수 있고 유능하게 좀 청산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이런 의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민생이, 경기가 좋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트럼프와의 관세 협상 이런 데 대한 걱정도 있었다. 앞으로 좀 더 국내 경기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0 김현민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0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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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추석 민심이 이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싸늘했다고 지적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정감사대책 회의에서 "지역에서 마주한 민심은 불안과 실망이 가득했다"며 "장바구니 물가에 국민 시름이 깊어지고 화재 복구는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현을 거론하며 "국정 안정은커녕 여당과 대통령실이 각종 개혁이라는 탈을 쓴 개악을 두고서 불통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대통령 부부가 화재로 인해 초유의 국가 전산망 붕괴 속에서 즐거운 모습으로 예능에 출연했다"며 "극단적 선택한 공무원 앞에서 추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휴 기간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와 관련해 여야를 떠나 많은 시민이 이게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느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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