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벽일자리 예산 삭감에 金총리 "어리석어…시의회와 논의"

김민석 국무총리가 추석 연휴 직후인 10일 서울 구로구 소재 새벽 인력시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구로구 남구로 새벽인력시장 인근 자원봉사센터를 찾아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있다. 2025.10.10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구로구 남구로 새벽인력시장 인근 자원봉사센터를 찾아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있다. 2025.10.10 연합뉴스

이른바 '남구로역 인력시장'으로 불리는 이곳은 서울 전역 건설 현장에서 일하려는 건설 노동자들이 모여드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인력시장이다. 김 총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구로을), 김형광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직무대리, 장인홍 구로구청장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건설노동자, 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등을 만나 고충을 청취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전국에 53개 정도의 인력시장이 있는데, 현재는 거의 사멸됐다"면서 "근로자들이 잘 나오지 않아 (남구로역 인력시장이) 현재 남은 곳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공제회에서 근로자들과의 상담을 통해 현장 인력을 배분하고, 업무에 앞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그 외에 학자금 지원 등 복지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장 구청장은 "서울시와 구로구가 매칭해 새벽일자리 예산이 1억5000만원 정도 되는데, 최근 서울시에서 내년 예산을 다 삭감하겠다는 통보가 온 상태"라며 "만약 최종적으로 삭감되면 저희(구청) 예산이라도 투여해서 (운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 총리는 "(서울시가) 왜 그렇게 어리석게들 (하나)"이라며 "몇푼 되지도 않는, 이런 기본적인 것은 유지를 시켜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건설근로자들을 위한 새벽시장 자원봉사센터로 이동한 김 총리는 봉사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현장 고충을 청취했다. 홍병순 자원봉사센터 단장은 "예전엔 쉼터가 없어 노상이나 집에서 (지원 물품을) 갖고 들락날락했었다"며 "7개 건설회사에서 5억원을 협찬받아 (센터 시설을) 증축해 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시 보조금이 내년부터 끊겨서 총리님이 오시면 원활하게 도와주십사 말씀드리려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총리는 "제가 시 의회, 그쪽에 논의를 해야겠다"고 답했다. 이어 "10여년간 자원봉사를 이어오며 국가가 할 일을 대신해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리며,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서울시는 설명자료를 통해 새벽일자리 쉼터 사업 예산은 삭감되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예산은 구로구 뿐만 아니라 금천 등 5개 자치구에서 신청해 운영하고 있는데, 구로·금천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구의 경우 쉼터 일평균 이용 인원이 30~40명 내외에 그쳐 일 이용자가 1000명에 달하는 구로구와 편차가 매우 큰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 측은 "새벽일자리 사업 내실화를 위해 실적이 우수한 자치구에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사업구조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며 "2026년에도 새벽일자리 쉼터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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