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공장서 미슐랭 셰프 한식 먹을 수 있대"…싱가포르 MZ들에 '인기 폭발'

현대차 싱가포르 HMGICS '나오'
미슐랭 3스타 셰프 총괄 한식 레스토랑
차별화된 콘셉트로 현지 MZ 사이에 입소문
공장 내 스마트팜 재배한 식자재 활용
한식의 고급화·현대차 기술력 동시 홍보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운영 중인 한식 레스토랑 '나오(Na Oh)'가 현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기차 공장 안에 한식 레스토랑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고객 접점을 넓히는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내에서 운영 중인 한식 레스토랑 '나오(Na-Oh)'.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내에서 운영 중인 한식 레스토랑 '나오(Na-Oh)'. 현대차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10일 업계에 따르면 파인다이닝 한식당 나오의 온라인 예약은 한 달 단위로 진행되며, 오픈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는 "식당이 문을 연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저녁 예약은 쉽지 않다고 들었다"며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가봐야 할 핫플레이스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 식당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기차 공장에서 미슐랭 셰프의 한식을 맛볼 수 있다'는 차별화된 콘셉트 덕분이다. 모든 채소를 공장 내부에 설치된 스마트팜에서 직접 재배해 사용하는데, 자동화·로보틱스 기술로 길러낸 식자재를 활용해서 한식의 고급화와 현대차의 첨단 기술 이미지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미슐랭 3스타 셰프 코리 리(Corey Lee)의 총괄 아래 운영,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제철 음식을 테마로 다채로운 한식을 선보인다. 4개 코스 파인다이닝 형태로 제공되며, 1인당 가격은 78싱가포르달러(약 8만5000원)다.


현대차 가 해외 생산기지에서 직접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리 셰프와의 가벼운 대화에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됐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HMGICS를 단순한 전기차 생산 시설을 넘어서 새로운 고객 경험 공간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다민족 사회로 음식 문화 수용성이 높다는 점도 성공 배경으로 꼽힌다. 나오는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한식의 고급화와 일상화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이는 곧 현대차 브랜드가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싱가포르 대표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신규 레스토랑'에 선정되기도 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