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며 세계 1위 파운드리의 자리를 굳혔다. 인공지능(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글로벌 고객사들의 주문이 잇따른 영향이다. TSMC는 가오슝 등에서 신규 생산시설 가동을 앞당기며 공급 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은 TSMC가 지난 9일 발표한 9월 매출이 3309억8000만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은 9899억1800만대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3분기 매출은 약 2조7629억대만달러로, 연간 36.4% 증가하며 이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TSMC에 따르면 실적 반등은 AI, 고속 컴퓨팅(HPC) 관련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첨단 공정의 출하 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리팡궈 유니프레지던트 인베스트먼트 컨설팅 대표는 "TSMC는 엔비디아의 오픈AI 교차 투자와 오픈AI와 AMD 제휴의 수혜자"라며 3분기 실적 상승을 전망했다. 그는 4분기에도 전통적인 성수기 효과가 지속돼 영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실리콘 사용량 증가도 수요 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TSMC의 주가는 1500대만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 9일 TSMC의 주가는 장중 한때 1455대만달러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이는 25위안(1.77%) 상승한 수치로 종가 기준 최고치이며 시가총액은 37조3400억대만달러에 달했다. TSMC는 오는 16일 법률 설명회를 열어 3분기 재무 보고서와 2025년 4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AI 및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의 급속한 발전으로 생산 용량이 부족한 가운데 TSMC는 첨단 공정을 확충하며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TSMC는 4분기에 최첨단 2㎚(나노미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가오슝시 정부는 지난 6일 TSMC 가오슝 F22 공장 시험 생산에서 12인치 나노 웨이퍼 1차 생산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TSMC 가오슝 공장의 2㎚ 웨이퍼 생산이 예정보다 앞당겨졌음을 의미한다.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애플, 엔비디아, 퀄컴, AMD, 미디어텍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2㎚ 공정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 공정은 현재 양산 중인 3㎚ 공정보다 성능을 10~15% 높이고 전력 소비를 25~30% 줄일 수 있다.
현재 TSMC의 2㎚ 생산 기지는 신주 과학단지 내 바오산과 가오슝에 위치해 있다. 이 중 신주 과학단지 내 바오산 부지는 4단계로 확장될 수 있다. 가오슝시 정부는 TSMC가 향후 난쯔 기지에 5개의 공장을 확장하여 가오슝의 반도체 산업 구조를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오슝시 정부는 양산 일정을 맞추기 위해 17년으로 구상된 계획을 2년으로 단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윤혜중·양링원·린정펑 기자/번역=아시아경제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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