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0일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서부발전 태안석탄발전소를 방문해 노후 석탄발전기 폐지 추진 현황을 살폈다. 태안석탄 1호기는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가동이 종료되는 석탄발전 설비로, 오는 12월 폐지된다.
김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태안석탄발전소 방문은 기후 위기에 대응한 녹색 대전환의 신호탄이자,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일자리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알리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기후부는 이번 방문이 정부의 '청정 전력전환' 정책을 본격화하는 첫 현장 행보로, 기후 위기에 대응한 녹색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현장에서 석탄발전 감축의 단계적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발전소 근로자들의 고용안정과 산업재해 예방 대책도 함께 살폈다.
정부는 태안석탄 1호기는 폐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노후 석탄발전기를 폐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발전소 폐지는 '일자리 상실 없는 정의로운 전환'을 핵심 원칙으로 추진 중이다. 발전 인력 129명 중 서부발전 본사 소속 65명은 구미 천연가스 발전소로, 협력업체 소속 64명(한전KPS·금화PSC·한전산업개발 등)은 태안 내 다른 석탄발전소로 재배치된다.
안전관리 대책도 강화한다. 지난 6월 초 발생한 고(故) 김충현 씨의 산업재해 사고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총리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현장 중심의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 중이다. 또 양대 노총과 함께 '고용안정 협의체'를 구성해 노사정 간 산업안전 강화, 현장 안전교육 내실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김 장관은 부처 출범 이후 연일 에너지 현장을 찾아 정책 추진력을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경기 의왕시 한국전력거래소 경인지사를 찾아 추석 연휴 기간 전력수급 대응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정부는 석탄발전 폐지 이후 해당 부지를 청정에너지 산업 전환의 거점으로 재편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역경제 위축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 기반 일자리 창출을 연계하는 구체적 실행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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