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 경쟁…오픈AI, AMD와 AI 데이터센터 협력

WSJ, 수십억달러 규모 설비 투자 보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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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반도체 설계업체 AMD와 수십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오픈AI는 내년부터 AMD의 MI450 칩을 도입해 총 6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칩을 직접 구매하거나 오라클 등 클라우드 파트너를 통해 임차할 예정이다.

AMD는 오픈AI에 전체 지분의 10%에 해당하는 1억6000만주를 주당 1센트에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발행했다. 오픈AI가 당초 목표한대로 칩 도입 목표치를 달성하고 AMD 주가가 상승할 경우 이를 행사할 수 있다. 이 소식에 AMD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5% 급등했다.


리사 수 AMD CEO는 "이번 협력으로 향후 5년간 수십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양사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AI 연산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산업 전체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AMD는 그동안 게임용·서버용 칩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고성능 AI 연산용 G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져 왔다. 이번 협력은 AMD가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최근 AI 투자 경쟁은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오픈AI는 최근 브로드컴과 100억달러 규모의 독자 칩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비디아는 내년 차세대 GPU '베라 루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과 아마존 등도 자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AI 버블' 우려도 제기된다고 WSJ는 짚었다. 현재 오픈AI의 연간 매출은 약 130억달러로 늘었지만, 올해 컴퓨팅 서버 임차 비용만 1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9년 4000억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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