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K드라마도 중요하지만, 문화의 핵심은 음식"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촬영 사실을 두고 여야가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식 예고편을 통해 이 대통령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공개됐다.
6일 JTBC는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냉장고를 부탁해 42회 예고편 - 냉부를 찾아온 역대급 게스트 (with. 이재명 대통령&김혜경 여사)'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한 이 대통령은 "많이 어색하다"라고 말하면서 "K팝과 K드라마도 중요하지만, 문화의 핵심은 음식"이라며 출연 이유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답했다. 함께 출연한 김혜경 여사도 "외국인을 우리 식탁 앞에 초대할 수 있는 음식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여야는 이 대통령의 냉부해 출연 사실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재난 상황인데다 관련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까지 한 상황에서 예능을 촬영하는 것이 맞냐는 야당과, 흑색선전이며 화재 이유는 윤석열 정부의 예산 삭감이라는 여당이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5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을 촬영했는지 궁금하다"라며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아니라 대통령 머릿속이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도 "(3일) 브리핑은 눈속임이었다는 자백이다. 먹통 정부가 됐고, 이 대통령이 밤샘 복구를 지시한 공무원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라며 "국정자원 화재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위기 상황에 대통령 내외가 예능에 출연해 희희낙락해도 되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흑색선전'이라며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과거 전산망 마비 사태를 겪고도 오히려 이중화 예산을 삭감하며 이번 화재를 예방할 기회를 날렸다"며 국정자원 화재 사태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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