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1000원 짜리를 162만원에?"…발렌시아가 새 팔찌 또 논란

레진 소재 여성용 팔찌 '개퍼 뱅글'
내외부 문구까지 접착테이프와 유사

파격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기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이번에는 '박스테이프'를 연상시키는 고가의 팔찌를 내놓아 화제다.

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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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발렌시아가는 최근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투명한 레진(Resin) 소재의 여성용 팔찌 '개퍼 뱅글(Gaffer Bangle)'을 선보였다. 현재 이 팔찌는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162만원에 판매 중이다.

박스테이프와 유사한 모양을 한 발렌시아가의 여성용 팔찌. 발렌시아가 홈페이지 캡처

박스테이프와 유사한 모양을 한 발렌시아가의 여성용 팔찌. 발렌시아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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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레진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 내부와 외부에는 'Balenciaga Adhesive(발렌시아가 어드허시브)'라는 문구가 프린트돼 있다. 이 때문에 이 팔찌는 '박스테이프 팔찌'로 불리고 있다. 발렌시아가 측은 이 팔찌에 대해 "국제 규정을 준수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며 "표준 사용으로 형태 변형이나 자국이 생길 수 있으나 이는 소재와 제작 기법의 특성상 결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제품 관리법으로는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닦고 세척 시 강한 화학약품 사용을 피할 것을 권장한다. 또 직사광선이나 열원에 장기간 노출하지 말고, 단단한 표면에의 충격을 피해야 한다.


레진은 식물성 수지나 합성 고분자로 만들어진 소재로, 투명도와 내구성이 높다. 다만 이 팔찌는 디자인 측면에서 '박스테이프'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가격 거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쓰레기봉투·커피 컵·감자칩봉지 모방 제품도

이와 유사한 발렌시아가의 일상품 모방은 한두 번이 아니다.

비닐봉투를 닮은 발렌시아가의 남성용 토트백. 발렌시아가 홈페이지

비닐봉투를 닮은 발렌시아가의 남성용 토트백. 발렌시아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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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는 쓰레기봉투에서 영감을 얻은 '트래시 파우치(Trash Pouch)'를 1790달러(당시 한화 약 233만원)에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감자칩 봉투 모양의 지갑을 1750달러(한화 약 236만원)에 내놓아 또다시 논란이 됐다. 올해 들어 지난 4월에는 커피컵을 본뜬 클러치백 '9 AM 클러치'를 미국에서 5750달러, 한국에서는 807만원에 출시해 또 한 차례 화제가 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종량제 봉투 디자인의 남성용 가방을 147만원에 출시하는 등 명품의 통념을 깨뜨리는 기발한 제품들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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