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집인가"…이번 황금연휴, 고향 말고 여행갔다, 1위는 단연 '여기'

아시아권 강세 속 장거리 유럽·미주도 약진
서울, 해외 여행객 인기 도시 순위 진입

2025년 최장 열흘가량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예약 데이터에서도 일본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로 확인됐다.


여행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은 9월 1일부터 22일까지의 예약 내역을 분석한 '2025 추석 연휴 해외여행 트렌드'를 발표하며, 일본이 한국인 해외 여행지 1위에 올랐다고 6일 밝혔다. 뒤이어 대만,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추석 연휴 첫 날인 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첫 날인 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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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인기 도시는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순으로, 인접 국가 여행지가 주목받는 모습이 뚜렷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본·대만·홍콩의 예약 건수는 평균 21% 증가했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은 약 6% 감소했다.

반면, 긴 연휴를 활용한 장거리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미주는 21%, 유럽은 35% 성장했으며, 터키는 무려 111%, 중동 전반도 71% 증가해 지역 선택 폭이 넓어졌다.


국내로의 여행 수요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 대만, 베트남, 중국 등의 국가에서 한국 방문 예약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사카와 도쿄는 해외 인기 도시 1·2위에 오른 가운데, 서울이 3위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은 K-컬처, 쇼핑, 음식 매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호주·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방문객 유입이 크게 늘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10월 골든위크 기간(9월 27일~10월 8일 기준)에도 일본·대만·베트남·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행 예약이 많았고, 호주에서는 84%, 인도네시아에서는 63%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여행 방식 면에서도 변화 조짐이 뚜렷하다. 과거 단체 패키지 중심이던 여행이 자유여행과 현지 체험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중국, 스페인 등의 국가에서도 개별 맞춤형 투어 예약 증가가 확인되고 있으며, 여행객들은 항공권, 숙소, 액티비티, 교통 등을 직접 조합해 자신만의 일정표를 짜는 경향을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긴 연휴 동안 색다른 체험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맞춤 상품과 현지 밀착 콘텐츠 개발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패키지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유연한 상품 구성과 디지털 기반 서비스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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