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협성 발언에…與 "협력 동참" vs 野 "강경 대응"

김정은 위원장 "韓 안전한가"
대통령실 '대화와 협력' 강조
여야 상반된 입장으로 충돌

여야는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 무장장비전시회 연설에서 대남 위협성 발언을 한 데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여당은 북한에 평화를 위한 협력을 촉구했고 야당은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요구했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거론하며 "북한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의 길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이어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을 이어받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안전을 위한 대화와 협력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해외작전부대 국가표창수여식 연설에서 "30~40대 군관들이 적화점을 몸으로 막고 자폭의 길을 택한 사실은 강한 충격을 주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해외작전부대 국가표창수여식 연설에서 "30~40대 군관들이 적화점을 몸으로 막고 자폭의 길을 택한 사실은 강한 충격을 주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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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만큼 연휴에도 안보태세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범규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정은의 협박은 자신의 입지 강화와 남북 또는 북미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라며 "김정은의 도발적 언행에 비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은 허술하고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방국과의 동맹을 돈독하게 해 북한의 도발 의욕을 사전에 꺾어야 한다"며 "정부는 북한 협박에 분명하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에서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으로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북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화와 협력의 길에 동참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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