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를 촬영한 것과 관련해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네로 황제의 그림자가 겹친다"며 비판했다.
4일 서범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행정망이 불타고 수천만 국민의 행정서비스가 마비된 그 시각, 대통령은 웃고 떠들며 예능을 찍고 있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 의원은 "유능한 정부를 외치던 사람이 대한민국 디지털 정부가 타들어 가는 동안 카메라 앞에서 '예능 감성'을 뽐냈다"며 "이게 대통령인가, 아니면 자기 홍보에 취한 연예인인가"라고 전했다. 이어 "외교 참사로 빈손 귀국하고, 화재 수습기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더니, 결국 예능 프로그램에서나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또 "공직자들에게 '휴일도 없다'고 호통치던 그 입으로 본인은 촬영 스케줄을 챙겼다. 이재명식 리더십이 결국 말뿐인 위선과 방관으로 드러났다"라며 "이 대통령은 이천 물류창고 화재 때도 떡볶이 먹방을 찍느라 보고만 받고 20시간 뒤에야 현장에 갔다. 올여름 폭우 때도 국민이 물에 잠기는데 휴가를 갔다. 위기에는 침묵하고, 쇼에는 즉각 응답하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행정망 복구에 참여했던 행안부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것과 관련해 "책임은 위로 올라가지 않고, 희생만 아래로 떨어졌다"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가 죽어 나가는데 대통령은 침묵한다. 부끄러움도, 죄책감도 없는 권력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시 모든 행적을 분초 단위로 국민께 보고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서 의원은 "이번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관련 책임자 전원을 파면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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