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 10명 중 9명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에 대한 관세를 올려야 한다'는 응답은 10%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반면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와 '내려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33%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11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3.34%포인트다.
이번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보호무역 강화 정책 기조와는 다른 흐름이다. 전체 외국에 대한 관세 인상 지지는 15% 수준으로, 주요 교역국 가운데서는 ▲중국(26%) ▲멕시코(18%) ▲캐나다(15%) ▲유럽연합(EU·14%) ▲일본(12%) ▲한국(10%)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인들은 한국과의 무역 관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응답자의 68%는 '한국과의 교역이 미국 경제에 이롭다'고 답했다. 또한 일본(71%), 독일(70%), 한국(62%) 등 동맹국의 직접투자(FDI)에도 대체로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중국 투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63%가 '한미동맹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기여한다'고 답했으며, 60%는 주한미군의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46%는 북한이 비핵화하더라도 미군 주둔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66%가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한국의 문화가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비율은 60%에 달했다. 특히 미국 내에서 긍정적 인식을 이끄는 한국 문화 요소로는 ▲음식(42%) ▲영화·화장품·예술작품(각 15%) ▲K-팝과 TV쇼(각 12%)가 꼽혔다.
향후 10년간 미국의 안보에 '치명적 위협'이 될 국가로는 ▲러시아(54%) ▲중국(48%) ▲북한(37%) ▲이란(34%) 순으로 꼽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대응에 대한 평가는 28%만이 긍정적이라고 답해 2020년(31%)보다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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