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기술 굴기' 노력 속에 중국 명문대인 칭화대가 컴퓨터과학 분야 평가 순위에서 세계 정상 자리에 올랐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이기도 한 칭화대는 폭넓은 인맥과 전폭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중국의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 첨단기술 부문을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는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칭화대가 글로벌 컴퓨터과학(CS) 학술기관 순위인 'CS 랭킹'에서 최근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최우수학회 논문 발표 실적 기준으로 순위를 평가하는 CS 랭킹에서 칭화대는 오랜 기간 이 분야 선두를 지킨 미국 카네기멜론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카네기멜론대 다음으로 상하이교통대, 저장대, 베이징대 등 중국 대학들이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유수 대학이 상위를 차지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미국과 아시아의 대학들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SCMP는 "미국 대학들이 지배하던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 대학들의 약진은 중국 정부의 수년간 투자와 급성장하는 중국 기술 기업 간 긴밀한 연계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칭화대는 단순히 대학평가 순위나 논문 수만이 아니라 쉼 없이 스타트업을 배출하고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를 배출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올 6월 베이징에서 열린 스마트 e스포츠 경기에서 칭화대는 AI로 전적으로 구동되는 완전 자율형 3 대 3 로봇 축구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미국 대학들이 여전히 지배적 위치를 차지한 부분도 있다. CS 랭킹 중에서도 알고리즘이나 암호학 같은 핵심 분야다.
또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기관으로 꼽히는 QS와 THE 등의 세계 대학 순위에서는 칭화대를 포함한 중국 대학들이 최상위권에 못 올랐다. SCMP는 "글로벌 학문적 평판은 여전히 뒤처진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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