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기현에서 버섯을 채취하던 70대 여성들이 공의 공격을 받아 1명은 사망하고, 다른 1명은 실종됐다.
3일 현지 경찰과 NHK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미야기현 구리하라시 구리코마산 부근에서 버섯을 채취하고 있었다. 이들 일행은 모두 4명으로, 버섯이 많이 자란 곳을 찾아 뿔뿔이 흩어져 채취하던 중 곰을 만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야기현 북부 지역의 한 경찰 관계자는 NHK 방송에 "여성 한 명이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했으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행 중 한 명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여성이 곰에게 공격당했다"고 신고했다. NHK는 경찰이 시신에 남은 상처를 바탕으로 곰의 공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야기현에서는 이번 사고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곰 목격 신고가 있었으며, 이에 곰 출몰 경보가 발령된 상황이었다.
이와 별도로 나가노현에서도 다수의 발톱 자국이 있는 78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남성 또한 곰에게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남성은 평소 산에서 버섯 채취를 해 왔으며 지난 2일부터 귀가하지 않아 행방불명 상태였다. 다음 날인 3일 아침 경찰 및 소방대원 등 30명이 수색에 나선 끝에 급경사 지대 산림에서 이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의 얼굴과 목 등 여러 부위에는 긁힌 듯한 상처가 있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곰으로 인한 사상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홋카이도 시레토코의 라우스산에서 친구와 함께 하산하던 20대 등산객이 곰의 습격을 받아 실종됐다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사인은 전신 다발 외상에 따른 과다출혈이었다. 수색 현장에는 곰의 활동 흔적이 많아 구조대의 안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는데 당국은 수색 중 성체 1마리와 새끼 2마리 등 곰 3마리를 사살했다. 시레토코 산악 지역에서 곰의 치명적인 공격이 발생한 것은 63년 만의 일이다. 당국은 2차 피해 방지 차원에서 즉시 등산로를 폐쇄하고 주민 및 관광객에게 주의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홋카이도 주택가에서 곰 습격으로 주민 1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12일 홋카이도 남부 후쿠시마초의 피해자는 남성 신문 배달원(52)이었다. 당시 목격자는 "현관문을 열었을 때, 내 앞에서 곰이 사람을 덮치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홋카이도 시가지에서 곰 공격으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이 곰은 몸길이 208㎝, 체중 218㎏이며 8~9살로 추정되는 수컷이었으며, 이후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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