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는 10일이나 되잖아요. 가족들끼리 놀러도 가고 부모님도 뵙고 부지런히 돌아다닐 계획입니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4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역사 정문은 양손 가득 캐리어와 보따리 등 짐을 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가득했다. 역사 앞 도로는 차량 수십 대가 오가며 정차했고, 모범운전자들이 수신호를 보내며 교통을 통제했다. 송정역 내에 마련된 맞이방 의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귀성객들이 가득했다. 자리에 앉지 못한 일부 이용객들은 옆에 캐리어를 둔 채 전광판과 예매한 기차표를 번갈아 보며 시간을 확인했다.
귀성객들의 캐리어 위엔 과일 상자와 쇼핑백 등 제각각 준비한 추석 선물이 올려져 있었다. 한 일행은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과자와 커피 등을 나눠 먹었기도 했다.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던 한 남성은 "곧 갈 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라며 기차표를 보여주기도 했다.
두 아이와 함께 서울로 부모님을 뵈러 간다는 김모(41) 씨는 "아이가 너무 빨리 커버려서 최대한 자주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서울에 도착해서 부모님과 함께 관광지를 돌아다닐 예정이다"고 말했다.
타지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온 한 외국인은 고향 친구를 만나기 위해 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1년 전부터 일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A(35)씨는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며 어렵게 기차표를 예매했다. 개인 사정상 이번 추석엔 고향에 가기 어렵다는 A씨는 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어렵게 예매를 마쳤다. A씨는 "고향 친구가 같은 전라도에서 일하고 있다"며 "연휴 기간에 친구라도 보기 위해서 송정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
터미널도 마찬가지로 가방과 캐리어, 짐을 양손에 가득 들고 있는 귀성객들로 가득했다. 서울과 수도권에 취직한 자식들을 보기 위해 역귀성 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스티로폼 박스에 반찬을 가득 담은 김영숙(57) 씨는 서울에 취직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터미널을 방문했다. 김 씨는 "아이가 바빠서 광주에 내려오기 힘들다고 한다"며 "서울 구경도 하고 아이가 잘살고 있는지 방 상태도 볼 겸 직접 서울로 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최장 열흘에 달하는 긴 연휴로 오랜만에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박모(48) 씨는 "이제 연휴 둘째 날인데 가족들과 강원도에 놀러 갔다가 부모님을 뵈러 갈 생각이다"며 "연휴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오랜만에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