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랑 완전 똑같네"…'위험한 열매' 집어 먹었다간 큰 일, 꼭 확인하세요

마로니에 열매, 섭취하면 복통 등 시달려
식약처 "뾰족한 꼭지 유무 확인해야"

가을철 공원, 산길에 떨어진 갈색 열매는 밤이 아닌 마로니에(가시칠엽수) 열매일 수 있다. 이 열매는 독성을 품고 있어 잘못 집어 먹었다가는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식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마로니에 열매를 밤과 헷갈리지 마세요"라고 강조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마로니에는 가로수나 조경수로 사용되는 마로니에 나무의 열매다. 열매는 전반적으로 갈색을 띠고 있으며, 동그란 생김새 때문에 밤과 매우 흡사하다. 심지어 열매 내부도 밤 알맹이와 닮았다.

밤과 닮은 마로니에 열매. 게티이미지뱅크

밤과 닮은 마로니에 열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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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나무는 전국 공원과 도로변에 가로수로 심을 만큼 흔하지만, 열매는 절대 식용이 아니다. 마로니에 열매에는 사포닌, 글루코사이드, 타닌 등이 다량 함유됐기 때문이다.


생으로 섭취하면 발열·오한·구토·설사·위경련·호흡곤란·현기증 등 위장 장애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삶는 등 불로 가열해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실제 마로니에 열매를 밤으로 착각해 섭취했다가 응급실에서 위세척을 받은 사례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밤과 마로니에 열매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식약처는 껍질의 생김새를 통해 구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마로니에 열매는 뭉툭한 껍질에 가시가 듬성듬성 있지만, 밤은 가시가 뾰족한 밤송이 안에 열매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꼭지 유무로 마로니에 열매와 밤을 구별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블로그

꼭지 유무로 마로니에 열매와 밤을 구별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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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열매의 꼭지에서도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마로니에 열매는 멀리서 보면 갈색 구슬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꼭지가 없고 광택감이 있다. 반면 밤은 열매 끝에 뾰족한 꼭지가 있다.


식약처는 "마로니에 열매는 식품 원료로 인정받지 않았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번 가을 길에서 밤처럼 생긴 열매를 발견했다면 마로니에 열매가 아닌지 꼭 의심하고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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