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이진숙 "이재명·정청래가 시켰냐" 발언에…민주당 "과대망상"

한민수 의원 "죄 없으면 소명하면 될 일"
"다음 지방선거 목적으로 정치적 목적"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체포된 가운데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적 의도와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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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은 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분은 각종 혐의를 받는 수사대상자일 뿐"이라며 "출석요구가 오면 제대로 수사를 받고, 본인이 죄를 짓지 않았다면 소명을 하면 되는데 다음 지방선거 등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이 전 위원장은 국가공무원법 및 공지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2시로 예정했던 소환 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자 체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8월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된 이 전 위원장이 9월 보수성향 유튜브들에 출연한 발언이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갑이 채워진 채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한 이 전 위원장은 "방통위라는 기관 하나 없애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이 이진숙한테 수갑을 채우는 것이냐"고 말했다. 또 "이재명이 시켰냐, 정청래가 시켰냐, 개딸이 시켰냐" 등 격앙된 어조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하는 게 어떻게 이진숙 한 명을 내보내려고 만들겠나"라며 "(이 전 위원장은) 과대망상증 환자 같다"고 했다.


그는 "경찰 출석 요구받고도 조사 안 받은 사람이 압송돼서 기자들 앞에서 대통령 이름을 그냥 막말로 부르듯이 불렀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이거는 타깃이 있는 거다. 본인이 출연했던 유튜브의 구독자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을 향해 "지금이라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라며 "지은 죄가 없으면 풀려날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거기에 따라서 재판을 받고 처벌받으면 된다. 자꾸 이상한 말로 국민들을 현혹시키지 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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