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한국계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을 준비한다. 그는 "이번 만찬을 통해 진심으로 한국 음식과 한국 재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2일 외교부 공식 유튜브에는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와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외교부에 따르면 에드워드 리는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롯데호텔 셰프와 협업해 한국 음식을 세계 각국 정상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에드워드 리는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자라면서 한국 문화를 가까이 접하기 어려웠다"며 "늘 한국 문화와 연결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는데 음식은 한국 문화와 나를 연결해주는 가장 쉽고 강력한 다리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 음식은 오랫동안 전통을 지켜왔고, 동시에 혁신을 통해 세계와 융화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며 "이번 만찬에서 그 두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음식이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며 "한국 음식이 가진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미국 요리와의 조화처럼 혁신적이고 세계적인 가능성도 함께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만찬을 준비하는 소감에 대해서는 "정치 지도자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좋은 음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음식을 먹고 있을 땐 불편한 논쟁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라며 "음식이 사람의 기분을 더 좋게 만들고 그것이 좋은 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만찬에 참석하는 세계 각국 정상을 위해 각 회원국의 모국어로 메뉴판을 제공한다. 통상 다자회의에서는 영어 메뉴만 제공하지만, 한국이 각국 정상에게 최고 수준의 예우를 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전략이다. 만찬 메뉴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에드워드 리는 지난해 흑백요리사 마지막 화에서 "제 이름은 이균"이라며 한국인 정체성을 소중히 여긴 모습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 방송에서 스스로를 "비빔인간"으로 칭하며 한식 퓨전 요리를 선보였던 그가 만찬에서 어떤 메뉴를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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