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윤어게인' 동아리, 지원자 단 1명…결국 등록 무산

가동아리 등록 요건 못 넘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를 촉구하며 극우 성향 동아리를 설립하려 했지만, 저조한 지원으로 인해 결국 무산됐다.


신민기 정의당 대전광역시당 부위원장은 1일 페이스북에 "최근 카이스트 내 극우 동아리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이 동아리의 등록이 처참하게 실패했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내 극우 성향 동아리 '자유대전 카이스트' 홍보 현수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내 극우 성향 동아리 '자유대전 카이스트' 홍보 현수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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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위원장은 지난해 2월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결정에 항의하다가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뒤 끌려나간 당사자이기도 하다.


신 부위원장이 지적한 극우 동아리 이름은 자유대전 카이스트다. 해당 동아리는 앞서 교내에 건 홍보 현수막에서 스스로 '대전 최초 애국 보수 동아리'로 소개하며 주요 활동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동아리는 반국가세력, 부정선거의 진실을 알리는 일명 '계몽 운동'부터 반중 멸공, 민족주의, 부정선거, 윤 어게인(Yoon again·윤 전 대통령의 복직을 요구하는 극우 세력의 구호) 촉구 자유 행진 등을 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러나 자유대전 카이스트는 동아리 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15일까지 단 한 명만 참여해 결국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스트 동아리는 동아리연합회에 정식 등록된 정동아리와 가등록된 가동아리로 나뉘는데, 가동아리 등록을 위해선 카이스트 학부 대학원·재학생 10명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해야 한다.

신 부위원장은 "상식적인 학생들이 지금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음모론과 극우를 향한 거부를 표명해줬기 때문에 동아리 등록에 실패한 것"이라며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연대해 공동체를 어지럽히는 극우 난입에 더욱 가열차게 맞서겠다"고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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