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500 돌파' 李대통령 "추세 안 바뀔 것"…긴 연휴에 "공직자가 휴일이 어디 있나"

이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비정상적인 것 정상으로 많이 회복되고 있어, 증시 상승은 그런 힘"
"여러분도 좀 쉬시라 '공식적으로'"…"공직자는 원래 24시간 일하는 것"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500선을 돌파했다. 이 추세 자체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2일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국민이 희망을 갖고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비정상적인 것들이 정상으로 많이 회복되고 있다. 증시 상승은 그런 힘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잘 준비해서 비정상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게 제도든, 정책이든, 행정이든 최선을 다하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며 "경제 회복의 온기가 국민 삶 구석구석에 잘 스며들게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힘써야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연차를 내고 쉬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내일부터 10일 '샌드위치 데이' 하루를 더하면 열흘의 긴 휴가가 시작된다"며 "저도 샌드위치 데이엔 연차를 내 공식적으론 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수석·보좌관들이 "공식적이라고요"라고 말을 하면서 웃음을 터트렸고, 이 대통령은 "쉬긴 쉬는 것이다. 아침에 출근 안 하는 것만 해도 어디냐. 여러분도 좀 쉬시라. 공식적으로"라고 웃으며 말했다. 수석·보좌관들이 다시 크게 웃었고, 이 대통령은 "당연히 공식적으로 쉬는 것이다. 비상대기 업무는 해야 한다. 공직자에게 솔직히 휴가, 휴일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원래 24시간 일하는 것이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게 공직이다. 공직은 그런 것"이라며 "자꾸 반응이 웃으며 저항하는 느낌을 준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 대통령은 "그래도 쉬시라. 출근 안 하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라고 다시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참모들의 모습은 생중계를 통해 모두 공개됐다.

회의 자리에 웃음이 잦아들자 이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 국민을 믿고 국민과 함께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만은 않고 여러 어려움도 있지만 수많은 역경을 헤쳐온 국민의 위대한 저력이 있어 이런 정도는 가뿐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회의가 생중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 국민 여러분, 어려운 시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들 만나서 즐겁고 행복한 추석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두발언에 앞서 국민의례를 마치고 자리에 앉으려던 이 대통령이 "의자를 왜 이렇게 낮게 만들어 놓았느냐"며 허리를 숙여 의자를 조정하려 하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통령이 의자의 높이를 높이는 것을 도왔고, 이 대통령은 "안보실장님이 다 해결해주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