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광주 도심은 거대한 문화 여행지로 변신한다. 골목길에서는 미식과 공연이 이어지고, 박물관과 전통문화관에서는 세시풍속 체험이 열린다. 비엔날레 전시와 과학관 달빛 산책, 아시아문화전당 무대까지 시민과 귀성객을 맞이한다.
◇ 골목에서 즐기는 미식
광주시는 추석 연휴를 맞아 도심 곳곳을 여행지로 꾸몄다. 원도심에서는 4일까지 '광주 미식 주간'이 진행된다. 양림·동명동·광주극장 일대 식당과 카페가 지정 메뉴 할인과 특별 신메뉴를 선보이고, 로컬 농산물과 친환경 상품을 내세운 캠페인도 펼친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전통주 페어링, 비건 요리 만들기, 막걸리 빚기, 모카포트 커피 체험, 빠에야 시식, 전통 과자 만들기, 도시농부 소셜 다이닝이 대표적이다. 양림동의 '빵지순례', 동명동의 '커피 투어', 광주극장 일대의 '비건 투어' 같은 도보 여행도 마련됐다. 저녁이면 양림 선교사 사택 잔디밭은 버스킹 무대로 변하고, 아시아 음식문화거리에서는 DJ 공연과 음식 나눔이 이어진다.
◇ 전통과 예술의 무대
전통문화 체험도 풍성하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6~7일 '추석 한가위 한마당'을 열어 마당극 춘향전·별주부전과 민속놀이, 악기·공예 체험을 운영한다. 무등산 증심사 입구 전통문화관에서는 4일 '민속놀이 체험'을 통해 고구려 벽화 속 전통 놀이와 판소리·산조 공연을 선보인다.
비엔날레와 시립미술관 전시도 이어진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관은 '포용 디자인'을 주제로 기획전을 열고, 시립미술관은 '허백련 미술상 수상작가전'과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념전'을 마련했다. 하정웅미술관에서는 청년작가 초대전 '이세현 : 푸른 낯, 붉은 밤'이 열린다. 비엔날레 전시는 연휴 내내 관람할 수 있으며, 시립미술관은 추석 당일만 휴관한다.
남구 고싸움놀이 테마공원에서는 3일 국가 무형유산 제33호 '광주칠석고싸움놀이'를 재현한다. 북구 비엔날레 광장은 4일 '2025 비엔날레 문화콘서트'를 열어 불빛 체험과 공연을 묶은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주문화재단은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통해 도심 곳곳을 무대로 만든다. 4일에는 동구 ACC 상상마당에서 목관악기 공연, 남구 푸른길 공원에서 색소폰·합창 무대, 광산구 운남근린공원에서 전통 줄타기가 펼쳐진다. 11일에는 서구 상무시민공원 난타 공연, 북구 양산호수공원 국악 콘서트가 이어지고,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는 윤상원 열사 탄생 75주년 음악극이 무대에 오른다.
◇ 영산강 첫 관문, 서창 감성조망대 개장
광주 서창들녘 인근 영산강 변에 자리한 서창 감성조망대는 억새밭과 물줄기, 황혼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공간으로, 시민들의 오랜 숙원 끝에 조성돼 휴식과 치유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총사업비 25억원(특별교부세 15억원·시비 10억원)을 들여 3년에 걸쳐 완성됐으며, 설계 단계부터 영산강 물길과 들녘 풍경을 살려 사계절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옛 서창포구의 역사적 의미와 생태·문화적 가치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창 감성조망대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의 첫 결실로, '맑은물·익사이팅·에코·연결' 네 가지 가치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20개 사업에 3,732억원을 투입해 친수공간 확충, 생태복원, 관광 인프라 구축을 이어갈 계획이다.
◇ 과학과 아시아로 확장되는 여행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4일까지 '아시아문화주간'을 연다. 아시아 아트마켓과 전통의상 패션쇼, 7개국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창·제작 공연이 마련됐다. 일부 공연은 유튜브로도 생중계된다.
국립광주과학관은 3~9일 '한가위 과학한마당'을 개최한다. 우주과학 뮤지컬, 과학마술쇼, 그림자 매직쇼, 풍선아트 공연이 이어지고, 전통 놀이와 전통악기 체험, 가족극장 애니메이션 상영, 즉석 가족사진 촬영도 준비됐다. 5일 저녁에는 보름달을 관측하는 '달빛산책'이 열리고, 같은 날과 7일에는 상설전시관이 무료 개방된다.
세계우주주간을 기념한 우주탐사 사진전, 누리호 만들기, 우주과학 교실 강연, 로켓 발사 체험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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