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인 줄 알고 먹었다간 죽을 수도"…성묘객 '독버섯' 주의보

성묘·등산객 주의…송이 닮은 독버섯 중독 위험
AI정보도 주의 필요…식용으로 잘못 소개 사례

성묘객과 등산객이 늘어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식용 송이와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 사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에는 온라인이나 인공지능(AI)으로 버섯 정보를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독버섯을 식용이나 약용 버섯으로 잘못 소개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광비늘주름버섯. 식용 송이버섯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독버섯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광비늘주름버섯. 식용 송이버섯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독버섯이다.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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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립산림과학원은 매년 발생하는 야생 버섯 중독 사고는 대부분 식용 버섯과 독버섯을 정확히 구별하지 못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광비늘주름버섯, 담갈색송이 등 일부 독버섯은 식용 송이버섯과 생김새나 향이 매우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광비늘주름버섯의 경우 대에 상처를 내면 노랗게 변하는 특징이 있어 식용 송이와 구분된다. 또 담갈색송이는 갓에 상처를 내면 갈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금빛송이, 할미송이, 독송이 등도 송이버섯과 매우 비슷한 외형이지만 독버섯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온라인이나 인공지능(AI) 생성 정보를 통해 버섯 정보를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독버섯을 식용이나 약용 버섯으로 잘못 소개하는 사례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된 정보를 믿고 야생 버섯을 함부로 채취·섭취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담갈색송이. 국립산림과학원

담갈색송이.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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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은 독버섯 중독사고 발생 시 구토·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섭취하고 남은 버섯이나 토사물을 함께 가져갈 것을 당부했다.


박응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장은 "산에서 야생 버섯을 보면 눈으로만 즐기고, 식용 버섯은 반드시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버섯은 총 2292종에 달하지만, 이 중 식용 가능하다고 확인된 것은 416종(약 18%)에 불과하다. 독버섯은 248종이고, 나머지 1550여 종은 아직 식용 여부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가을철은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이 많아 버섯이 빠르게 자라는 시기로 야생 버섯을 접할 기회가 늘어난다. 그러나 독버섯은 외형이 식용과 비슷하고, 식용버섯과 같은 장소에서 함께 자라는 경우도 많아 전문가가 아니면 판별이 쉽지 않다. 시중에 알려진 독버섯과 식용버섯 구분법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독버섯은 종류가 매우 다양해 일관된 기준으로 쉽게 구분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야생버섯은 식용버섯·독버섯 여부와 관계없이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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