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중문화가 핵심산업 되도록"…K팝 응원봉 보며 "지난 겨울 많이 봤던 것"(종합)

이 대통령, 1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 지킬 것"
"팬 주권주의가 중요. 자기를 주인으로 여기느냐 여부에 따라 차이 커"
박진영 위원장, 2027년 12월 글로벌 '패노미논 페스티벌' 개최 청사진 공개

이재명 대통령이 1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을 맞아 "우리 대중문화가 전 세계인에게 웃음과 감동, 공감을 주는 것을 넘어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행사장에 마련된 'K-컬처 체험 공간'에 부착된 K팝 응원봉 앞에서는 "지난 겨울에 많이 봤던 것이다. 팬 주권주의가 중요하다. 자기를 주인으로 여기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크다"며 본인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을 찾아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로써 교류, 협력의 확대와 관련 산업 성장까지 함께 이룰 수 있도록 큰 역할 해주시길 부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중문화교류위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대중문화교류 정책의 국가 비전을 수립하고 민관협력을 강화해 우리 대중문화의 지속적인 확산을 도모하는 게 목표다. 장관급 예우를 받는 위원장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진영 공동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진영 공동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 대통령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문화를 교류하는 한류 4.0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침내 김구 선생의 말씀처럼 K 컬쳐는 더이상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유력한 매개체로 발전했다"며 "백범의 꿈처럼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팔 길이 원칙'을 언급한 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서 현장에서 자율성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두루마기를 걸치고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이 대통령은 출범식 전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과 행사장 근처에 마련된 K-컬처 체험존을 둘러봤다. 특히 이 대통령은 벽에 부착된 K팝 응원봉 앞에서 "지난 겨울에 많이 봤던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 위원장이 응원봉이 팬들을 콘서트의 주체로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팬 주권주의다"라고 즉석에서 명명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 대통령은 응원봉이나 가수들의 포토 카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한편 박 위원장과 즉석사진관 '포토이즘'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등장하는 셀프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가수 포토카드가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거래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어린 시절 딱지뽑기와 비슷하다"고 맞장구를 쳐 좌중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이 미국 진출 1세대 가수 보아와 원더걸스를 소개하며 "한국이란 나라에 관심이 없어서 (힘들었다). 슬프고 서러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씨를 뿌릴 때가 힘들었군요"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처음 제안 받았을 때 가장 중요한건 이재명 대통령의 진심이었다"며 실질적 도움되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2027년 12월 전세계 K컬쳐 팬들과 함께하는 '패노미논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는 청사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대통령 직속으로 대중문화교류위를 신설하고 공동위원장에 박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깜짝' 발탁했다.


이 대통령은 선착순으로 모집된 국민, 대중문화 산업 분야 예비 종사자들과 함께 위원회의 출범을 축하하는 문화공연도 함께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길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르세라핌의 축하무대로 막을 연 이후, 두 공동위원장의 비전 발표와 사자춤, 태권도 등 한국의 전통문화 요소가 융합된 스트레이 키즈의 무대로 마무리됐다"면서 이 대통령도 참석자들과 함께 응원봉을 흔들며 현장의 열기를 즐기고, 관객들과 함께 단체샷을 찍는 등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