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을 맞아 "우리 대중문화가 전 세계인에게 웃음과 감동, 공감을 주는 것을 넘어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행사장에 마련된 'K-컬처 체험 공간'에 부착된 K팝 응원봉 앞에서는 "지난 겨울에 많이 봤던 것이다. 팬 주권주의가 중요하다. 자기를 주인으로 여기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크다"며 본인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을 찾아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로써 교류, 협력의 확대와 관련 산업 성장까지 함께 이룰 수 있도록 큰 역할 해주시길 부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중문화교류위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대중문화교류 정책의 국가 비전을 수립하고 민관협력을 강화해 우리 대중문화의 지속적인 확산을 도모하는 게 목표다. 장관급 예우를 받는 위원장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이 대통령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문화를 교류하는 한류 4.0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침내 김구 선생의 말씀처럼 K 컬쳐는 더이상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유력한 매개체로 발전했다"며 "백범의 꿈처럼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팔 길이 원칙'을 언급한 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서 현장에서 자율성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두루마기를 걸치고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이 대통령은 출범식 전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과 행사장 근처에 마련된 K-컬처 체험존을 둘러봤다. 특히 이 대통령은 벽에 부착된 K팝 응원봉 앞에서 "지난 겨울에 많이 봤던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 위원장이 응원봉이 팬들을 콘서트의 주체로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팬 주권주의다"라고 즉석에서 명명했다.
이 대통령은 응원봉이나 가수들의 포토 카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한편 박 위원장과 즉석사진관 '포토이즘'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등장하는 셀프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가수 포토카드가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거래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어린 시절 딱지뽑기와 비슷하다"고 맞장구를 쳐 좌중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이 미국 진출 1세대 가수 보아와 원더걸스를 소개하며 "한국이란 나라에 관심이 없어서 (힘들었다). 슬프고 서러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씨를 뿌릴 때가 힘들었군요"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처음 제안 받았을 때 가장 중요한건 이재명 대통령의 진심이었다"며 실질적 도움되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2027년 12월 전세계 K컬쳐 팬들과 함께하는 '패노미논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는 청사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대통령 직속으로 대중문화교류위를 신설하고 공동위원장에 박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깜짝' 발탁했다.
이 대통령은 선착순으로 모집된 국민, 대중문화 산업 분야 예비 종사자들과 함께 위원회의 출범을 축하하는 문화공연도 함께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길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르세라핌의 축하무대로 막을 연 이후, 두 공동위원장의 비전 발표와 사자춤, 태권도 등 한국의 전통문화 요소가 융합된 스트레이 키즈의 무대로 마무리됐다"면서 이 대통령도 참석자들과 함께 응원봉을 흔들며 현장의 열기를 즐기고, 관객들과 함께 단체샷을 찍는 등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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