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척하고 버텼다" 곰 습격당한 中 임신부 극적 생존

흑곡 습격에 중상 입고도 죽은 척해 목숨 건져
임신 14주 상태서 6시간 수술…태아는 무사

중국에서 한 임신부가 곰의 공격을 받았음에도 죽은 척하며 위기를 모면해 극적으로 살아남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에서 곰에게 공격당하고 살아남은 임신부. 극목신문

중국에서 곰에게 공격당하고 살아남은 임신부. 극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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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 현지 매체 극목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칭하이성 위수시에서 소를 몰고 귀가하던 임신부 샤오칭(가명)은 갑자기 나타난 흑곰의 습격을 받았다. 그녀가 뒤돌아서는 순간 곰이 울부짖으며 달려들었고 머리와 얼굴을 물어뜯는 등 잔혹한 공격이 이어졌다.


오른쪽 눈과 왼쪽 귀에서 피가 흘러내릴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지만 그녀는 순간적으로 땅에 엎드려 숨을 멈추고 죽은 척해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곰은 발톱으로 그녀의 팔을 건드려본 뒤 그녀가 반응이 없자 자리를 떴다.

당시 그녀는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았고 얼굴은 심하게 부어올랐다. 인근 목동들의 도움으로 몇백 m 떨어진 집으로 겨우 돌아갈 수 있었다. 목축 생활을 하는 시골에 살던 그녀는 가까운 병원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없었고 남편과 함께 40시간을 달려 시안시 인민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항공편을 이용하면 빠르지만 안압 문제로 태아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육로를 택했다.

임신 14주에도 6시간 대수술…태아는 무사

진료 결과 머리에는 다수의 개방성 상처가 있었고 오른쪽 안구에도 심한 상처가 있었다. 왼쪽 귓바퀴와 외이도가 찢어지고 고막도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심지어 당시 그녀는 임신 14주 차였다. 의료진은 태아에 위험이 있음에도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직후 중환자실로 옮겨졌던 그녀는 지난 18일 퇴원해 안정을 찾았다. 수술 후 경과는 괜찮은 편이고 태아도 무사했으나 오른쪽 눈의 시력은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갸오칭의 남편은 치료비를 당국 정책에 따라 정부 지원으로 90% 이상 환급받을 예정이지만 시안시에 머무르며 이어지는 생활비와 후속 치료비로 인해 큰 부담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루 200위안(약 3만9000원)을 벌며 아내와 함께 목축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그는 "곰 발톱 아래에서 아내와 아이가 함께 살아남았다"며 "아이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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