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전라북도는 민주당 세가 강한 곳이다. 2022년·2025년 대선 모두 이재명 후보가 80% 이상 득표했다. 그렇다 보니 본선보다는 예선이 치열한 곳 중 하나다. 물밑 선거전이 벌써 불붙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82.98%를 득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4.42%에 그쳤다. 그 해 치른 제8회 지방선거 결과도 비슷했다. 김관영 민주당 후보가 82.11%,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는 17.88%를 득표했다. 국민의당에서 같이 의정 활동을 했던 두 사람이 정치 노선을 달리해 맞붙었던 선거였다. 2024년에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지역구 10곳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 6.3 대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82.7%,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10.9%,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5.5% 득표를 기록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재선을 노린다. 2022년 경선에서 김윤덕 안호영 두 현역 의원을 꺾고 민주당 후보를 거머쥔 그는 당시 17개 광역단체장 중 최연소 당선자였다. 국민의당에 있던 그는 복당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유력한 인물들을 물리치고 전북지사에 당선했다. 재선 의원을 지낸 김 지사는 공인회계사·행정·사법고시에 합격해 진작부터 주목됐다. 현역 지사라는 프리미엄과 중앙 정계 활동 등을 바탕으로 도전하고 있다. 세계잼버리대회의 파행,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전북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전주·완주 통합 추진을 이루지 못한 것, 새만금특별지자체 구성을 이루어내지 못한 것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느냐가 재선 가도에 있어 중요해 보인다.
김 지사에 도전하는 인물로는 우선 3선 의원인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022년 김 지사와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어 패배했다.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 활동을 하던 안 의원은 2016년 정계에 입문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정무특보단장과 수석 대변인, 정책위 선임 부의장 등을 맡았다. 완주·진안·무주가 지역구인 그는 전주·완주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인구가 많은 전주의 민심을 어떻게 얻느냐가 선거전에서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 의원인 이원택 의원도 도전자다. 이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 전주 시의원,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등을 지냈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3선 시장인 정헌율 익산시장은 사실상 도전을 공식화했다. 행정고시 24회로 행정안전부에서 국장을 지내고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뒤 2016년부터 익산시장을 맡았다. 정 시장은 전북 곳곳에 명절 인사 플래카드를 붙였고, 지난 25일 지역 현안을 주제로 익산시청에서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영상 클릭하면 전체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조국혁신당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조국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전북을 방문해 핵심 당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조국혁신당의 최근 흐름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지난 총선 때는 전북 지역에서 정당 지지율 45.5%를 기록했다. 37.6%였던 민주당보다 높았다. 내년에 정치권에 어떤 변화가 올지, 조국혁신당에서 어떤 후보를 낼지 등도 전북지사 선거전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