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0일 오후 2시, 김포공항에서 여객기 한 대가 활주로 이탈로 경항공기와 충돌해 대형 사고 발생.”
김포공항 활주로가 불길과 연기에 휩싸이고 구조대의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드론과 소방 로봇이 현장을 수색하고 헬기가 응급환자 후송을 준비하는 긴박한 장면이 이어졌다. 다행히도 이는 실제 상황이 아닌, 서울 강서구가 진행한 ‘202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모습이다.
이번 훈련은 항공기 사고 발생 시 인명 구조, 화재 진압, 환자 응급처치와 이송 등 전 과정을 관계기관이 합동 대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항 운영을 빠르게 정상화하는 게 목표다.
훈련은 승객 160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벗어나 경항공기와 충돌, 화재와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한국공항공사, 강서소방서, 강서경찰서 등 21개 기관 350여 명이 참여했으며 소방차·구급차·헬기와 드론, 로봇견까지 투입돼 실전 같은 현장이 연출됐다. 특히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한 정찰 로봇견이 직접 화재 현장에 투입되어 여객기 내부 수색 및 초기 진압을 담당해 눈길을 끌었다.
훈련은 항공기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부상자 응급처치 및 병원 이송, 현장통합지원본부 운영, 위기대응 회의, 언론브리핑, 공항 정상화 복구 작업 등 실제 재난 대응 절차가 전 과정에 걸쳐 재현됐다.
강서소방서와 공항 소방대는 합동으로 여객기 내부 수색을 실시했고, 강서보건소는 응급의료소를 운영하며 부상자를 분류했다. 응급환자는 소방헬기를 통해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여객기 화재가 진압되는 과정에서도 ‘2차 폭발’과 구조대원 고립 상황을 설정하는 등 실전과 같은 훈련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활주로 복구작업까지 실시하며 훈련이 마무리됐다.
강서구는 지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안전한국훈련 유공으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올해는 행안부 시범훈련 기관으로 지정돼 전국 지자체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당일 일부 자치구 관계자들이 참관해 훈련을 벤치마킹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김포공항은 대한민국의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로 이곳에서 소방서·경찰서·보건소·군부대 등 여러 관계기관과 함께 훈련을 진행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실전처럼 준비된 훈련을 통해 재난과 사고가 없는 안전한 강서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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