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서 손뗀다"…GM '슈퍼크루즈' 적용 신차 연내 출시

세계 첫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북미·中 이어 세계 세 번째 도입 사례
"韓 시장의 중요성 확인…중대한 프로젝트"

제너럴모터스(GM)가 운전 중에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차세대 운전자 보조시스템 '슈퍼크루즈'를 한국에 공식 출시한다. 2017년 북미와 중국에 첫선을 보인 이후 8년 만에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도입되는 사례다.


GM한국사업장(한국GM) 구조조정으로 '한국 철수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새 기술이 적용된 신차 출시 계획을 공개하면서 국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했다.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 상무가 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센터에서 열린 GM 슈퍼크루즈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GM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 상무가 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센터에서 열린 GM 슈퍼크루즈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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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옥 한국GM 커뮤니케이션총괄 겸 최고마케팅책임 전무는 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연내 슈퍼크루즈 기능을 탑재한 캐딜락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한국 소비자는 모빌리티의 미래가 일상을 어떻게 바꿔 갈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크루즈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을 통해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만약 운전자가 전방주시를 하지 않으면 DMS가 시각·청각 경고를 제공하고, 만약의 경우 차량 제어에 개입하게 된다. 또 도로 상황을 판단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며, 무선(OTA) 업데이트를 통해 필요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자의 스트레스와 피로도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0%' 이상이 슈퍼크루즈 기능에 만족했다고 답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운전 중에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차세대 운전자 보조시스템 '슈퍼크루즈'를 한국에 공식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GM 슈퍼크루즈 작동 모습. 한국GM

제너럴모터스(GM)가 운전 중에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차세대 운전자 보조시스템 '슈퍼크루즈'를 한국에 공식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GM 슈퍼크루즈 작동 모습.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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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후 북미 지역에서 지구와 달을 1141회나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인 약 8억7700만km를 주행하며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현재 북미에서 약 97만km 이상 도로에서 실행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만3000km 이상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를 지원하도록 현지화했다. 한국GM은 이 과정에서 GM 본사와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했다.


채명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디지털비즈니스총괄 상무는 "한국 시장은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심할 뿐만 아니라 IT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면서 "이러한 점에서 본사에서도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전략적인 관점에서 슈퍼크루즈 도입 국가로 선정한 것은 큰 의미"라고 말했다.


한국GM은 국내 도로 정보를 수집, 분석해 사내 서버에 고정밀 지도를 확보했다. 하승현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은 "북미나 중국과 달리 국내에는 버스전용차선이 있고, 언제든지 공사 구간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도로 정보를 현지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운전 중에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차세대 운전자 보조시스템 '슈퍼크루즈'를 한국에 공식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슈퍼크루즈 기능 적용 도로 현황. 한국GM

제너럴모터스(GM)가 운전 중에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차세대 운전자 보조시스템 '슈퍼크루즈'를 한국에 공식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슈퍼크루즈 기능 적용 도로 현황.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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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크루즈는 '핸즈프리'를 구현하지만, 엄밀히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니다. 작동 시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 윤 전무는 "장거리 운전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실수를 줄여줘 안전한 운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다만 출시 이후 올 6월까지 슈퍼크루즈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GM은 슈퍼크루즈 기능을 국내 생산 차량에 적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채 상무는 "해외에서 인증받은 차량을 국내에 수입하는 방식이며, 향후 GM 다른 브랜드로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생산 차종에 적용할지 여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에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슈퍼크루즈 서비스 방식은 향후 신차 출시에 맞춰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GM은 향후 분기별 지도 업데이트와 차량 구매 시 일정 기간 패키지 제공, 콜센터를 통한 전담 고객 케어서비스 등도 제공할 방침이다.


하승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이 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센터에서 열린 GM 슈퍼크루즈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GM

하승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이 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센터에서 열린 GM 슈퍼크루즈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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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무는 "슈퍼크루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고객에게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며 "한국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수년에 걸쳐 준비해온 중대한 프로젝트"라고 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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