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이 일평균 9조6000만달러로, 3년 전보다 30% 가까이 뛰었다. 미국 관세에 변동성이 확대한 결과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비중은 0.7%였다.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14위로 3년 전보다 1단계 상승했다.
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5년도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거래금액 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중 전 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9조6000억달러로 직전 조사인 2022년 4월(7조5000억달러) 대비 28.5% 증가했다. 4월 환율을 과거 조사 결과에 적용, 환율변동 효과를 고려할 경우 거래액은 31.3% 늘었다. 이는 4월 초 미국 관세정책 발표 이후 높은 환율 변동성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현물환 거래(3조달러)는 41.8% 증가했으며, 전체 외환상품시장에서의 비중도 27.9%에서 30.8%로 확대했다. 외환스와프 거래(4조달러)는 4.9%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외환상품시장에서의 비중이 50.9%에서 41.5%로 축소됐다. 그러나 여전히 거래 규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선물환(1조8000만달러) 및 통화스와프(2000억달러) 거래는 각각 59.5%, 38.9% 늘었다.
통화별(비중 합계 200%)로는 미국 달러화 개재 거래 비중이 2022년 88.4%에서 올해 89.2%로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유로화(30.6%→28.9%)와 영국 파운드화(12.9%→10.2%)는 점유율이 줄었다. 중국 위안화(7.0%→8.5%) 등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일본 엔화(16.7%→16.8%)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위안화는 2019년(4.3%)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원화의 거래 비중은 1.8%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위도 직전 조사와 동일한 12위였다.
국가별로는 외환거래가 영국,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 상위 4개국)에 집중돼 있으며 이 국가들의 외환거래가 전체 외환거래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외환상품시장의 거래액은 일평균 857억2000만달러로 2022년 4월(677억5000만달러) 대비 26.5% 늘었다. 전 세계 외환상품시장에서 우리나라 비중은 0.7%였으며,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14위로 2022년 4월(15위) 대비 1단계 상승했다.
올해 4월 전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의 거래액은 일평균 7조9000억달러로 직전 조사인 2022년 4월(5조달러) 대비 58.6% 증가했다. 환율변동 효과를 고려할 경우 거래액은 59.2% 늘었다. 지난번 조사에서 리보(Libor) 금리 산출 중단으로 조사 실시(1995년) 이래 최초로 감소했다가, 이번 조사에서 다시 증가로 전환한 것이란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145억9000만달러로 2022년 4월(108억3000만달러) 대비 34.7% 늘었다. 전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의 우리나라 비중은 0.2%였으며,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18위로 2022년 4월(17위) 대비 1단계 하락했다.
한편 BIS는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규모 및 구조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과 3년마다 시장 조사를 실시한다. 2025년 6월 말 기준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잔액 조사 결과'는 다음 달 중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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