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옥시덴털 석유화학부문 100억달러 인수 임박"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석유화학 사업 부문 '옥시켐'을 100억달러(약 14조원)에 인수하는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며칠 내 성사될 수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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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가 옥시켐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이는 2022년 116억달러에 보험 그룹 알레게니를 인수한 이후 가장 큰 인수 계약이 된다. 화학 분야에서는 2011년 특수 화학 제품 생산업체 루브리졸 인수 이후 두 번째 대규모 투자다. 아울러 버핏 회장이 올해 연말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 '빅 딜'이 될 수도 있다.

버크셔는 약 35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버크셔가 옥시덴털 주식으로 인수 대금을 지불할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버크셔는 이미 옥시덴털의 발행 주식 26.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버핏 회장은 2019년 옥시덴털이 아나다르코 페트롤리엄을 인수할 당시 100억달러 규모 우선주를 매입해 이를 지원한 바 있다. 이 덕분에 옥시덴털은 아나다르코를 인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옥시덴털은 부침을 겪었다. 인수로 인해 막대한 부채 부담에 시달리는 데다 최근엔 유가 하락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됐다.

옥시덴털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번 매각을 통해 부채 부담을 줄이고 회사의 역량을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버핏 회장은 기업 인수를 선호하지만 적합한 회사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초 주주 서한에서 "버크셔가 현금성 자산 보유를 좋은 기업의 소유보다 선호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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