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사진 찍어주려다 '스르륵'…5588m 산 정상서 안전로프 푼 中 남성 결국

사진 찍어주기 위해 잠시 안전 로프 풀어
규정 안 지킨 불법 등반으로 알려져

중국의 설산에서 한 등산객이 동료의 사진을 찍어주려 잠시 안전 로프를 풀었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져 급사면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연합뉴스는 더선 등 외신을 인용해 지난달 25일 쓰촨성 나마봉 설산(해발 5588m)에서 일어난 사망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중국의 설산에서 한 등산객이 동료의 사진을 찍어주려다 장비에 발이 걸리며 추락해 숨졌다. SNS

중국의 설산에서 한 등산객이 동료의 사진을 찍어주려다 장비에 발이 걸리며 추락해 숨졌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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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동료들과 설산에 오른 등산객 A씨는 산 정상 인근서 동료의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잠시 안전 로프를 풀었다. 사진을 찍고 일어서던 순간 A씨는 아이젠(미끄럼 방지용 쇠 발톱)에 발이 걸려 중심을 잃고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포착된 영상에는 붉은 옷을 입은 A씨가 몸을 일으키다 앞으로 넘어지면서 미끄러져 내려가는 장면이 담겼다. 구조대는 약 200m 아래에서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중국의 설산에서 한 등산객이 동료의 사진을 찍어주려다 장비에 발이 걸리며 추락해 숨졌다. SNS

중국의 설산에서 한 등산객이 동료의 사진을 찍어주려다 장비에 발이 걸리며 추락해 숨졌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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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봉은 지난해 빙하 균열 발생으로 등반이 전면 금지됐다가 올해 다시 개방됐다. 규정상 해발 3500m 이상 고산 등반은 반드시 지역 등산협회와 지방 체육 당국에 계획과 안전 대책을 제출해 허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사고를 낸 등산대는 사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후첸추 강딩시 교육체육국 부국장은 "이번 사고는 불법 등반에 해당한다"며 "등산 애호가들은 반드시 합법 절차를 지키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쓰촨성등반협회는 A씨가 전문 등산인은 아니라며, 당국은 허가 없이 진행된 불법 등반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은 "참 안타까운 사고지만 저런 곳에서는 더 조심했어야 한다", "산이든 바다든 안전 장비는 절대로 임의로 벗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고가 불법으로 등반하는 모든 사람에게 반면교사가 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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