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임금협상 매듭···5년 연속 무파업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73.1%' 찬성

기아 노사가 올해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매듭지으며 '5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이어갔다.


기아 노동조합은 30일 '2025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73.1%의 찬성률로 최종 가결했다고 밝혔다. 조합원 2만5812명 중 2만1356명이 투표에 참여, 1만560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5710명(26.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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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가 지난 25일 마련한 합의안에는 내년까지 500명 엔지니어(생산직)를 신규 채용하고, 국내 오토랜드(공장)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전환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임금·격려금과 관련해서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50%+7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380만원 ▲'월드 카 어워즈' 2년 연속 선정 기념 격려금 500만원 ▲단체교섭 타결 격려금 53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기아 관계자는 "25% 미국 관세 파고와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전동화 전환 속도 둔화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5년 연속 무파업 타결은 의미가 있다"며 "노사가 상생과 위기 극복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둘러싼 진통 끝에 이달 17일 매듭을 지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월 기본급 10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450%+1580만 원, 주식 3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정년 연장은 현재 촉탁제도(정년퇴직 후 1+1년 고용)를 유지하면서 향후 관련 법 개정에 대비해 노사 협의를 지속키로 했다.


반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아직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는 아직 잠정합의안도 마련하지 못했으며, 노조는 추석 연휴를 앞둔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부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생산 전문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사도 교착 상태에 머물면서 현대차·기아는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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