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를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 등으로 묘사해 논란을 빚은 소설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한국출판공로상을 받는다.
출판계에 따르면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에게 한국출판공로상 특별공로상을 수여한다. 시상식 다음 달 13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39회 책의 날 기념식 및 출판문화 발전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함께 이뤄진다. 소설을 펴낸 뿌리와이파리 출판사의 정종주 대표도 공동 수상한다.
한국출판공로상은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시상하는 출판계의 대표적인 상이다. 작년에는 민주화운동의 자양분이 된 사회과학 서적을 오랫동안 출판한 고(故) 나병식 도서출판 풀빛 대표가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두 사람이 오랜 시간 법정 투쟁을 벌이면서 '학문의 자유와 언론 출판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 헌신했다'는 추천이 있었다"며 "내부 심사 과정을 거쳐 박 교수와 출판사 대표를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 자신 이상으로, 함께 고생하신 뿌리와이파리 출판사와 정 사장님을 위해 반갑고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 소설에 일본군 위안부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일본군과 협력관계에 있던 존재', '자발적으로 따라간 이도 있었다'는 식의 내용을 담아 2015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23년 대법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볼 만한 '사실 적시'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무죄 취지의 판단을 받았다. 파기 환송된 후 서울고법은 해당 사건을 무죄로 판단했고, 검찰이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무죄가 확정됐다. 문제가 된 일부 내용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출판·배포를 제한했던 기존 가처분 결정도 지난 7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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