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파견검사 전원 '복귀' 요청에 "현 단계 복귀 의미 아냐…수사 영향 없을 것"

파견검사 40명, 특검팀에 입장문
특검 "혼란 상황, 심정적으로 이해"
'김건희 공천개입' 국힘 경남도당 압수수색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파견된 검사 전원이 원래 소속된 검찰청으로 복귀시켜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특검팀은 "수사가 종료된 이후에 복귀를 희망한다는 취지이고 현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2 조용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2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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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김형근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난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고, 검사들이 이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인 것은 사실이고 심정적으로는 이해할만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수사 종료 이후 복귀를 희망한다는 내용은 진행되는 수사에는 전혀 영향 미치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뜻"이라며 "수사에 대하여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구성원의 뜻과 역량을 한데 모아 잘 운영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특검팀 파견 검사 40명은 원래 소속된 검찰청으로 복귀시켜달라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특검에 제출했다. 최근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업무 분리 등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특검에서 업무를 하는 게 모순된다는 이유에서다.


파견검사들은 "최근 수사·기소 분리라는 명분 하에 정부조직법이 개정돼 검찰청이 해체되고, 검사의 중대범죄에 대한 직접 수사 기능이 상실됐다"며 "수사검사의 공소유지 원칙적 금지 지침 등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모순되게 파견 검사들이 직접수사·기소·공소유지가 결합한 특검 업무를 계속 담당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특검보는 "특검법의 취지와 내용,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볼 때 수사 기소뿐 아니라 공소 유지도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고, 따라서 성공적인 공소 유지를 위해 수사한 검사들이 기소 및 공소 유지에도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인다"며 "구체적인 공소 유지 방안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 국힘 경남도당·'바셰론 시계' 로봇개 업체 대표 압수수색

이날 특검팀은 통일교 집단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 특검보는 "통일교 관련 국민의힘 당원 여부 가입 확인을 위해 오전부터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 간부들이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국민의힘 당원 가운데 통일교 신도 12만여명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지난주 김 여사의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 수수 의혹과 관련해 서성빈 드론돔 대표와 총판 계약을 통해 대통령실 경호처에 로봇개를 임대한 업체와 대표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도 밝혔다. 서 대표는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하고 대통령실과 로봇개 관련 수의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다.


또 특검팀은 이날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씨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불구속기소 하고, 정치브로커 김 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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