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인상 멈췄다… 5개월 연속 '3%대'

한은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주담대 금리 3.96% 보합
예대금리차 0.02%P 올라…"공기업 저금리대출 기저효과"

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인상 흐름이 멈췄다. 다만 지표금리인 은행채5년물 하락에도 일부 은행이 6·7월 중 올린 가산금리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보합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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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96%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월 4.27%까지 오른 주담대 금리는 2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이번에 상승세가 멈췄다. 금리 수준은 4월 3.98%로 떨어진 이후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3.94%)가 0.01%포인트 하락했고, 변동형 금리(4.08%)가 0.03%포인트 상승했다. 김민수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변동형 금리가 오른 것은 6·7월 중 은행에서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가산금리를 인상한 영향"이라며 "고정금리는 가산금리 인상에도 지표금리인 금융채5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연 3.78%로,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5.41%로 같은 기간 0.07%포인트 올랐다. 2개월 연속 올랐지만 큰 폭(0.31%포인트)으로 오른 전월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축소됐다. 김 팀장은 "차주들이 부담하는 실제 금리가 올랐다기보다,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고신용 차주의 신규 대출 비중이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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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포함하는 가계대출은 연 4.17%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다. 주담대는 전월 수준을 유지하고 전세자금대출, 일반신용대출은 금리가 올랐으나 기타 보증대출금리가 연 4.03%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내린 영향을 받았다.


기업대출은 연 4.03%로 0.01%포인트 내렸다. 올해 6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기업대출은 은행채 단기물 등 단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상 금리가 모두 내렸다. 대기업 대상 금리는 연 3.99%, 중소기업 대상 금리는 4.08%로 각각 0.1%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정기예금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2.49%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세부적으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정기예금 등을 중심으로 0.02%포인트 하락해 연 2.48%였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금융채 등을 중심으로 0.02%포인트 하락해 2.52%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57%포인트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8%포인트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김 팀장은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오른 데 대해 "기업·가계대출 금리는 내렸으나 7월 일부 공기업에서 저금리 대출이 나가면서 공공기관 대출금리가 낮아졌다가 지난달 다시 오른(0.16%포인트) 기저효과"라며 "이를 제외하면 큰 변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6·27 대책이 금리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건 신용대출 금리"라며 "대책 이후 가산금리 인상과 우대금리 축소폭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작아 주담대, 전세자금대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62.3%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도 88.3%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 수신금리는 저축은행과 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도 모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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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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