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크레인 생산·수리 전문기업 KS인더스트리 가 유상증자를 통한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진 교체를 추진한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소재 관련 기업인 자이언트케미칼이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KS인더스트리는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납입대상자를 자이언트케미칼로 변경했다고 30일 밝혔다. 아울러 정관 변경과 경영진 교체 등을 골자로 한 임시주주총회 안건도 확정했다. 새로운 경영진은 강동균 대표를 비롯해 자이언트케미칼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앞서 KS인더스트리는 유상증자 철회(60억원 규모)와 납입 연기(100억원 규모)로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서 벌점 14점과 과태료를 부과받은 바 있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신뢰 회복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KS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지난 10일에 합류한 이사진들과 기존 이사진 모두 유상증자 납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납입이 계속 지연된 것은 유감"이라며 "이사회에서 유상증자의 계속되는 연기에 따른 최근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대상자인 자이언트케미칼은 경남 양산에서 기초무기화학물질을 제조하는 회사로 2015년 설립됐다. 기능성 흡착제인 '마그네슘실리케이트'의 개발과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74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주요 투자자는 한국투자증권, 시리즈벤처스 등이다. 당시 기업가치는 1300억원 수준이었다.
2020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 중 하나인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기업 중 성장세가 뚜렷한 20개 기업을 추가 선정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으로의 도약을 지원하는 사업인 '2023년 아기유니콘 플러스'에도 선정됐다.
내달 임시주총에서 새롭게 선임되는 인원은 사외이사를 포함해 모두 9명이다. 이 경우 새로운 경영진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이 변경된다.
이 관계자는 "소재와 제조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제조 산업의 트렌드는 융합"이라며 "두 기업의 만남은 해양환경용 복합소재, 친환경 해양기자재 분야 등에서 R&D(연구·개발) 및 사업화의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이언트케미칼이 유상증자를 통해 현재의 불안정한 요소를 제거하고 기존사업의 선주와 조선소 등 고객사에 대한 신뢰 회복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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