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돈이 돌았으니 경제 활성화 맞는가"
국가 행사를 이유로 11월 예약된 결혼식 일정을 취소했던 서울 신라호텔이 다시 예정된 날짜에 결혼식 진행이 가능하다고 안내하자 야당 의원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노쇼'라며 분개했다. 신라호텔은 다음 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머물 유력한 숙소로 예상됐었다.
29일 신라호텔은 예식 취소를 통보했던 고객들에게 "원래 일정대로 결혼식 진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안내했다. 호텔 측은 "예약자의 의사에 따라 기존 일정대로 혹은 연기한 일정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시진핑 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서울에서 한중 정상회담 등을 개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라호텔과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중국 측이 대관을 취소하겠다고 최근 통보하면서, 다시 예식 진행이 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이것이 이재명 대통령이 말한 '호텔경제학'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PEC 기간 신라호텔에서 결혼이 예정됐던 고객들은 중국 정부의 예약으로 갑자기 결혼식을 취소해야 했다"며 "우리 청년들이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망쳐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열심히 중국에 '셰셰'해온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말했던 '호텔경제학'인가"라며 "호텔 예악이 취소됐더라도 돈이 돌았으니 경제가 활성화된 것이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정부를 지적했다.
박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대사관은 구두로 신라호텔 객실 462개와 부대 시설 등 통으로 예약금과 계약서도 없이 대관 예약했고, 호텔은 예약돼 있던 우리 국민 결혼식 8건, 객실 112개를 취소했다"며 "시진핑이 예약 취소하니 활기가 도는 신라호텔? 이재명의 호텔경제학이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대사관은 위약금 없이 예약을 취소했고, 대한민국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고, 분노를 상승시켰다"며 "하지만 이재명은 이마저도 좋다고 할 것이다. 이재명의 호텔경제학에 따르면 중국의 예약 취소 탓에 결혼식과 객실 예약이 취소됐어도 '활기'가 돌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실상은 아무것도 없고, 대한민국 국민 짜증과 분노만 치솟게 하는 공산독재 호텔경제학. 이게 바로 이재명 정부의 민낯"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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