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은 30일 "대구 수성구가 2020년부터 추진하고, 홍준표 전 시장 체제의 대구시가 숟가락을 얹었던 수성못 수상공연장 건설 사업이 실시설계를 앞둔 시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와 수성구는 300억원을 들여 수성못에 연면적 9875㎡, 정규객석 1200석, 잔디석 1300석 등 2500석 규모의 수상공연장을 지으려는 이유는 '전국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한 수성못'에 '노후화된 수상무대 대신 수상 공연장을 새롭게 조성해 수성못을 '열린 문화적 쉼터'로 만들고 수성못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동북아 내륙권 국제적 관광지를 발돋움하게 하는 것이다. 수성구청은 이 수상공연장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의 공연장', '대구 미래 50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세계적 문화관광 힐링장소'로 설명하고 있다.
대구경실련
대구경실련은 "대구 수성구청의 이러한 원대한 구상, 꿈과는 달리 수성못 수상공연장은 수성못과 수성못 유원지의 장점, 정체성을 해치고, 예산을 낭비하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는 시설이다. 이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성못 유원지를 '전국적 관광지'로 발돋움하게한 수성못을 훼손한다는 점이다"라고 주장하며 "수성구는 수성못의 면적은 21만㎡이기 때문에 수상공연장이 수성못, 수성못 유원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사소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명성에 비해 상당히 작은 편인 수성못의 규모, 그 위에 설치되는 시설이 주변환경, 방문객의 시야, 이미지 등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감안하면 이는 결코 사소한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대구는 대형 장기 공연을 할 수 있는 1000석 이상의 대형공연장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다. 이 중에는 수성못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수성아트피아도 있다. 대덕문화전당도 이곳에서 멀지 않다. 수성못 수상공연장이 건립되면 수성구청은 2곳의 대형공연장을 소유, 운영하게 되는데 이는 흔한 일은 아니다. 유지관리 비용까지 감안하면 수성못 수상공연장은 세금을 낭비하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수성구청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 증가 및 수상 공연장에 최적화된 공연 프로그램 개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형태의 시설 조성과 맞춤형 공연 콘텐츠 운영'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선언하는 것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수성아트피아도 이렇게 하면 전국적 명소가 될 수 있다.
수성못 수상공연장은 '주민의 복지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치하는 오락과 휴양을 위한 시설'인 수성못 유원지를 공연장 위주의 시설로 바꿔 수성못을 산책과 휴식의 공간으로 이용하는 주민을 이곳에서 배척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시설이다. 이런 일은 수상공연장이 활성화되면 될수록 더 심화될 수도 있다. 수성못, 수성유원지를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시민의 산책, 휴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성구가 수성못에 연면적 9875㎡, 정규객석 1200석, 잔디석 1300석 등 2500석 규모의 수상공연장을 지으려면 한국농어촌진흥공사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 그런데 수성못은 대구시민이 한국농어촌진흥공사로부터 돌려받아야 하는 공공재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성구의 부지 부분 매입은 매우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한국농어촌진흥공사 소유로 농업생산 기반시설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저수지를 해당 지역사회, 주민에는 돌려주는 것은 전국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사업을 수성구,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문제이다. 실시설계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지난 29일에야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수성구는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제출한 투자심사의뢰서도 비공개할 정도로 정보공개에도 소극적이다. 이 또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구경실련은 "수성구, 대구시가 추진하는 수성못 수상공연장 건립을 수성못을 망치는 예산낭비 사업으로 규정하며 이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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